고령자 능력개발로 고령화사회 준비하자
고령자 능력개발로 고령화사회 준비하자
  • 관리자
  • 승인 2006.08.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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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을 노인이라 정한 것은 100여년 전에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노령연금제도를 만들면서 당시의 재상(국무총리)으로 있던 비스마르크라는 사람이 퇴직하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독단적으로 65세로 정한 것에서 유래한다.

 

과학적 근거가 있어 그렇게 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그 이후 선진국들이 독일의 노령연금제도를 받아들이면서 ‘퇴직 연령=노령연금 수급연령=노인시작 연령’으로 인정해 오고 있다.


노인 또는 고령자가 능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나 판단은 많은 경우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고, 그런 상식은 신체적 노화에 따라 신체적 능력이 하락하는 것을 정신적면에까지 확대 적용한 결과의 편견인 경우가 훨씬 많다.

 

그리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을 직접 하려 하면 이들을 우대한다는 의미에서 나이 적은 사람들이 대신 해주거나, 아니면 나이 많은 사람 스스로 나이 적은 사람들이 대신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이 많은 사람들이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지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게 되는 이상한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았다.


회사에서는 부장이나 이사 등 선임직원이 되면 자기는 하지 않고 주로 부하들을 시키기만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놓으라고 다그치는 식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경영주나 자본가의 입장에서 볼 때,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일은 별로 안하면서 봉급만 많이 받아간다고 생각하고 이들을 밀어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40대 말부터 밀어내기 시작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이상한 현실이 되어 왔다.


선진국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퇴직시키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고용을 거부하거나 퇴직시키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것에 대해 인권침해로 간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연령차별을 금지하는 이유는 생산성이 나이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의 능력 문제라는 판단에서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생상성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별로 없지만 현재까지 연구된 바로는 80세 이상 고령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인의 능력이 하락한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

 

노인의 능력이 하락한다는 것은 다만 경영주나 자본가의 잘못된 상식으로 그렇게 판단해 노인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노인 스스로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노력을 포기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노력하고 배우면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선진국 노인은 능력이 있고, 우리나라 노인은 능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경영자나 자본가는 나이가 많아도 능력이 있고, 일반 근로자(피용자)는 나이가 많으면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모순 된 판단 아닌가 .


우리 주위에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노인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약 3분의 1이 60세 이상이고 75세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80세에 대통령직을 잘 수행했고, 많은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고령이다.

 

우리나라의 일반적 관행에 비춰보면 60세 넘은 사람들은 정치가도 경영자도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나온다. 그런데 왜 이들은 계속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활동하고 있는가  이들은 특별하고 예외적인 사람들인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능력발휘의 기회가 계속 주어지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고령화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가장 중요한 대책 중 하나는 우리사회의 고령자들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가나 경영자들도 이런 점을 명심하고 근로자들의 능력을 계속 계발해 활용한다면 고령노동자의 능력하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국가도 고령자들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고령자들과 진정으로 함께하는 고령화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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