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출퇴근 공동작업장 개설
[현장칼럼] 출퇴근 공동작업장 개설
  • 관리자
  • 승인 2009.08.14 15:06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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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애 인천 서구지회 취업지원센터장
처음 취업지원센터에 입사했을 때 ‘내가 잘 해 낼 수 있을까?’하는 염려와 더불어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있었다. 민간 취업만으로는 취업 실적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공동작업장을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개설된 공동작업장은 ‘데코푸드’라는 서구공단의 업체 사장님께서 경로당으로 먼저 의뢰한 경우다. 작업할 물건이 물기가 있는 어류의 일종이라 경로당에서 작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문의가 왔다.

이럴 때 지속적으로 한 홍보의 보람을 느낀다. 여러 번에 걸친 데코푸드 사장님과의 업무회의를 거쳐 어르신들이 사업장으로 출퇴근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됐다.

그러나 사업장 위치가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다보니 어르신들의 호응도가 낮았고 이에 업체 사장님께서 차량 운행을 맡아주기로 했다. 건강하지만 연세가 많아 민간 취업이 어려운 67~75세 분들을 위주로 알선을 했지만 하루 이틀 일하시고 못하겠다며 그만두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게다가 하루 일한 양에 따라 보수가 1일, 2만~3만원 정도 된다는 사장님 말씀과는 달리 작업이 손에 익지 않아 급여 차이가 나게 돼 마음이 무척 안 좋았다.

이렇게 끌려가면 업체도 어르신도 모두 잃을 것 같아 계속 해보겠다는 어르신 12명만 선발해 손에 익을 때까지 해보자며 매일 출퇴근을 관리하고 불편한 것은 없는지 업체 사장님과 지속적으로 회의를 하며 보낸 시간이 어느덧 석 달이 됐다.

지금 작업하는 물건은 건해삼을 수입해 그 해삼을 삶아서 안쪽 껍질을 벗겨내는 일이다. 해삼이 자꾸 오므라들어 손에 계속 힘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처음에는 작업이 무척 힘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붓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면서 일에 익숙하다보니 한 어르신당 작업량이 10~15kg 정도 됐고 날이 갈수록 그 양은 늘어났다. 현재 우리 어르신들의 하루 작업량은 400~450kg 정도가 될 정도록 베테랑이 돼 업체 사장님도 만족해한다.

급여는 1kg당 1500원으로 12명의 어르신들이 현재 월 약 8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주 5일, 9시에서 5시까지 근무하며 점심 식사도 제공해 주고 교통비도 들지 않으니 입소문이 나면서 취업시켜 달라며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업체 사장님께서는 현재 인원으로 부족하니 어르신들이 베테랑이 돼 다른 분들을 가르쳐줄 수 있게 되면 추가 모집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요즘 날이 더워져 시원한 음료수라도 사들고 찾아가 보면 어르신들은 점심 식사를 마치자마자 자리에 앉아 작업을 시작하신다. 사장님과 나는 우리 어르신들이 쉬엄쉬엄하기를 바라는데 일한 만큼 월급이 올라가니 어르신들도 열성적으로 일을 하신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르신들에게 알찬 일자리를 마련한 것 같아 보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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