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자원봉사, 문화공간서 꽃핀다
노인자원봉사, 문화공간서 꽃핀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9.02 09:07
  • 호수 1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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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극장·전시관·박물관 등서 활약
▲ 문화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옥이 어르신이 경찰박물관을 찾은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경찰의 변천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건으로 ‘광복’을 빼놓을 수 없어요. 광복절은 일본에게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날을 말해요. 언제 광복이 됐을까요? 네, 맞아요. 1945년 8월 15일이지요.”

전옥이(72) 어르신이 경찰박물관을 찾은 초등학생들에게 광복절에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다소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낸다.

전옥이 어르신은 경찰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박물관의 역사와 전시품들을 소개하는 ‘문화자원봉사자’다.

문화자원봉사자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전 어르신은 매주 목요일마다 경찰박물관으로 출근한다.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4시간씩 관람객들을 맞는다.

전 어르신은 2000년 교직에서 은퇴한 뒤 장애아동 현장학습 및 동화구연 봉사를 하다 2007년 한국문화복지협의회가 실시한 문화자원봉사자 교육을 이수한 뒤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옥이 어르신은 “젊은시절 ‘나라의 녹’을 받았기 때문에 노년에는 내가 갖은 능력을 사회에 환원을 하고 싶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문화공간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문화복지협회에는 김 어르신 외에도 200여명이 문화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자원봉사는 한국문화복지협의회가 지난 1998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정 교육을 실시한 뒤 문화공간에 배치해 안내를 비롯해 전시설명, 영어 통역, 전화 안내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문화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는 공간은 현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비롯해 아르코 예술극장, 여성전시관, 열린극장 창동 등 10여개 곳에 이른다.

봉사활동 참여자들은 전직 교사, 공무원, 군인, 가정주부 등 다양하다. 연령대도 30대~70대까지 각양각색. 평균 주로 50~60대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문화의 중요성을 비롯해 연극, 문화재, 우리 음악, 미술은 물론 문화재 견학 및 해설참관, 우리 음악 관람, 연극 관람 등 이론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참여해 교육을 받는다.

올해는 50~65세 예비 노인을 대상으로 9월 3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문화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한다.

권영옥 기획사업팀장은 “올해 교육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50~60대 건강한 예비 노년세대들에게 풍요로운 노년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코자 기획됐다”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는 1996년부터 문화자원봉사자 배치 및 관리하는 문화자원봉사 네트워크 사업을 비롯해 저소득층 공연·전시 관람 바우처 사업, 문화복지포럼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펼쳐왔다. 문의 02-773-5465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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