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는 옷 ‘리폼’으로 재활용 하세요”
“안 입는 옷 ‘리폼’으로 재활용 하세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9.02 10:51
  • 호수 1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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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령여성 손 거치면 새 옷으로 '뚝딱'

 

▲ 이명자(오른쪽) 어르신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려질 수 있는 천이나 옷들을 활용해 직접 리폼한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중·고령 여성들이 유행이 지나 입지 못하는 옷이나 몸에 맞지 않아 버려진 옷을 수선해 입는 재활용운동에 앞장서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50세 이상 중고령층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씨니어연합은 유행이 지나거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간단히 수선해 재활용하는 일명 ‘리폼’(reform)을 통해 물자절약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봉틀이나 특별한 수선도구 없이도 쉽고 저렴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춰 만드는 것이 리폼의 가장 큰 특징.

회원들이 선보인 리폼 가운데는 배테랑 주부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릴 수 있는 포장용 보자기를 자르고 꿰매 민소매티를 만들고, 못 입는 청치마를 잘라 손가방을 만든다. 유행이 지난 원피스는 반으로 잘라 세련된 투피스로 변신한다.

낡은 양산 끝부분에 레이스를 살짝 덧대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무늬가 많은 겨울옷은 가위로 일부분을 오려내 여름옷으로 재탄생된다. 이렇게 중고령 여성들 손을 거치면 버려질 것이 하나도 없다.

이 같은 운동은 오는 9월 26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개최될 동작주민페스티벌 일환으로 ‘중고령 여성이 앞장서는 물자절약과 자원재활용 활동’에서 그 진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중·고령 여성의 알뜰한 살림솜씨 및 지혜와 경험을 젊은 주부와 청소년에게 전수하고, 물자절약 정신은 물론 쉽게 버려지는 생활용품을 재활용해 절약하는 소비의식을 고취시키고자 마련했다.

한국씨니어연합은 이날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가전제품 및 의류제품 즉석수선 코너를 배치,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수선이 필요한 의류 등을 무료로 수선할 계획이다.

또 중·고령여성들이 직접 리폼한 의류를 전시하는 것은 물론 재활용 알뜰장터, 건강다트던지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서 의류 재활용 전시회에 참여하는 이명자(70) 어르신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려질 수 있는 천이나 옷들을 잘 활용하면 멋진 새 옷으로 탄생될 수 있다”며 “약간의 시간만 투자 한다면 한 푼도 들지 않고도 멋진 옷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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