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회 최고]충남 태안군지회 조항설 지회장
[우리지회 최고]충남 태안군지회 조항설 지회장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9.02 16:45
  • 호수 1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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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사고 극복 앞장…다양한 노인일자리사업 추진
◇노인회원 솔선수범 깨끗한 바다 복원

충남 태안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2007년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지’로 기억되고 있다.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 현재 태안군은 기름유출 사고의 현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복원된 상태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관광객들도 지난 4월 열린 안면도국제꽃박람회를 계기로 태안군을 다시 찾고 있다. 태안 바닷가가 다시 깨끗한 해수욕장으로 복원되기까지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 조항설(81) 지회장의 숨은 노력을 빼 놓을 수 없다.

기름유출 사고가 났을 당시 조항설 지회장은 전국 각 노인회에 이메일을 전송, 지원요청을 했다. 그 결과, 15곳의 노인회가 7000만원 상당의 기금을 태안군에 전달했다. 또 각 노인회가 보내온 기름흡착걸레와 옷가지 등을 전달하는 매개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밖에도 노인 회원들이 직접 기름 제거는 물론 태안을 찾은 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거나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이처럼 태안군지회는 솔선수범을 통해 지역사회가 곤경에 처했을 때 최일선에 앞장서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일자리·여가생활도 으뜸

태안군은 전체인구 6만3000여명 가운데 20.5%인 1만3000여명이 노인이다. 노인인구 가운데 1만2000여명이 노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태안군에서 운영되는 경로당만 200여개에 달한다.

태안군지회는 노인인력 활용을 위해 현재 은빛봉사단, 노-노케어, 교통안전지킴이, 환경지킴이, 바다사랑지킴이 및 공동작업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인일자리사업을 추진, 현재 33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 가운데는 해안지역 특성에 따라 손길이 뜸한 4곳의 해안지역을 찾아다니며 정화작업을 실시하는 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공동농작지에 콩, 들깨, 마늘 등 농작물을 재배해 1인당 평균 40만원, 시내 재활용품을 수거해 1인당 15만원 상당의 수익도 벌어들이고 있다. 또 한과를 제조해 1인당 45만원의 임금을 거머쥔다.  
▲ 어르신들이 직접 바다에서 채취한 감태를 건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태안 도내리 앞바다에 감태공동작업장을 갖춰 어르신들이 직접 감태 채취는 물론 건조해 상점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는 40만~50만원의 수익을 냈지만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항설 지회장은 “젊은 시절 바다가 일터였던 노인들의 경험을 활용해 동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됐다”며 “일에 대한 적극성과 협동심이 뛰어나 내년에는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자리는 물론 농한기 회원들의 건전한 취미활동을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짚 및 싸리공예 경진대회’도 추진하고 있다. 경진대회에는 대나무를 이용한 복조리와 대바구니를 비롯해 왕골로 만든 왕골자리, 싸리를 엮어 만든 싸리비와 발채가 출품된다.

또 갈대를 말려서 만든 갈대비, 짚을 재료로 한 메꾸리와 소쿠리, 계란 꾸러미, 짚신, 그리고 고기를 잡을 때 쓰는 사둘, 소나무로 만든 지게, 나무를 조각한 목공예품 등도 선보였다.

◇독립운동가 옥파 이종일 생가 복원

태안군에는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수목원, 만리포·몽산포해수욕장 등 많이 알려진 곳 말고도 안면암, 고남 패총박물관, 팜 카밀레 농장 등 숨은 관광명소가 즐비하다. 이 가운데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명으로 활동한 옥파 이종일 선생의 생가도 빼 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꼽힌다.

조항설 지회장은 태안지역의 역사적인 인물인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 복원에도 앞장서 왔다.

20여년 전 대한반공청년단 활동을 하던 조항설 지회장은 당시 서산군청(현 서산시청) 직원의 부탁으로 옥파 이종일 선생의 자료를 발굴, 업적을 기리고자 생가복원 작업에 힘써왔다.

특히 조 지회장이 1990년대 초반 태안군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태안군 예산을 지원 받아 생가 부지를 조성, 복원에 나섰고, 제1대 ‘옥파 이종일 선생 추모사업회’ 부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역임하며 옥파 선생의 항일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밖에도 태안군참전용사기념탑 건립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한 참전용사기념탑을 세우기도 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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