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매장과 화장문화 접목한 가장 한국적 대안
전통적 매장과 화장문화 접목한 가장 한국적 대안
  • 관리자
  • 승인 2006.08.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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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날로 증가하면서 화장을 통한 가족봉안묘가 새로운 장묘문화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1998년 산정한 남한 내 묘지면적은 998㎢로 국토의 약 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약 13만여 기의 분묘가 새로 생겨나는 실정을 감안하면 지난해의 경우 국토의 약 100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마다 서울 여의도 넓이만큼의 묘지가 들어서 국토를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매장 가능한 남은 묘지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공설 및 법인묘지 223만6090기 가운데 이미 매장된 135만6886기를 제외한 잔여매장 가능 기수는 87만9204기로 39.3% 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반해 화장한 유골을 안치하는 봉안당은 전체 162만7088기 가운데 이미 사용되고 있는 50만8166기를 제외하고도 111만8922기(68.8%)나 남아 있다.


묘지부족과 장묘문화 개선 필요성에 따라 정부는 2001년 이후부터 매장된 분묘의 경우 설치 기간을 15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 15년 동안은 설치한 분묘를 관리할 수 있으나 그 후에는 묘지를 철거하고 매장된 유골을 화장 또는 납골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화장이나 납골할 수 없는 경우 최대 3회 연장해 60년 동안 해당지역에 묘지를 그대로 두고 관리할 수 있지만 60년이 지나면 반드시 화장이나 납골을 하도록 했다.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화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화장률이 사상 처음 50%를 넘어서 52.3%에 이르고, 해마다 3~4%씩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는 70%를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전체 사망자 24만7346명 가운데 66.3%인 16만3990명이 매장됐고, 화장률은 33.7%(8만3356명)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2년에는 전체 사망자 24만6515명 가운데 57.4%인 14만1412명이 매장됐고, 화장률은 42.6%(10만5103명)로 늘어났다. 2004년에는 매장률이 51.4%로 떨어졌고, 화장률은 48.6%까지 증가했다.


화장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오히려 매장보다 선호하는 장묘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가족봉안묘가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가족봉안묘 분양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족봉안묘에 대한 문의전화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급증했고, 실제 계약에 이르는 건수는 지난 5월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어났다.


가족봉안묘는 일정 면적의 묘원에 대리석 등으로 만들어진 석실을 설치하고 화장된 유골을 보관하는 방식으로 12~36기까지 함께 보관할 수 있다.


납골당은 공동시설에 1~2기 정도만 봉안할 수 있는데 비해 가족봉안묘는 2평 정도의 면적에 봉문 형태를 갖춘 가족묘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선호하는 매장문화와 최근 대세를 이루는 화장문화를 접목, 정서적으로 가장 한국적이면서 묘지 증가에 따른 폐해를 해결할 수 있는 장묘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가족봉안묘로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자리한 ‘시안’(時安·1577-5080)이 꼽힌다.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재단법인 ‘시안’이 분양하는 시안〈사진〉은 수도권에서 20분 이내에 닿는 지리적 이점과 최고급 시설을 갖춰 가장 인기 있다.

 

특히 시안은 풍수지리까지 고려해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 김포공원 등 수도권에만 10여 곳에 가족봉안묘가 마련돼 새로운 장묘문화를 이끌고 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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