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당선자 여러분께…
5·31 당선자 여러분께…
  • 관리자
  • 승인 2006.08.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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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일본에서 약 40년을 거주하다가 1983년에 영구 귀국했다. 그때부터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국회의원선거, 지방자치단체장선거 등 모든 선거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선거 현황을 지켜봤다.

 

그때마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내가 당선이 되면 국가 경제 발전과 빈부 격차를 없애고 빈곤한 사람들을 위해 사회 복지 증진에 힘 쏟겠다”고 말한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자들은 재래시장이나 도로변 등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를 청한다. 곳곳에서 예의 바르게 큰절을 올리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어떤 후보자는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 앞에서 큰절을 올리고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복지증진에 힘쓰겠다”며 스스로 약속을 하고 갔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시민과 경로당 노인들 앞에서 공약을 지키겠다고 외쳤던 후보자들 중 막상 당선이 된 후에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예로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모 후보가 당선된 후 사무실에서 당선 파티를 벌였다. 이를 알고 한 노인이 당선 축하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그러나 그 노인은 행사장 문 밖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선자에게 외면당한 것이다.


우리 인간은 평등해야 한다. 고하지위(高下地位), 남녀노소(男女老少), 노약자, 장애인을 막론하고 누구든 인간을 차별하는 행위는 비인도(非人道)다.


빈민들과 노인들을 차별하고 공약을 준수하지 않는 당선자의 행위는 당선을 목적화한 위선행위이며 그런 당선자는 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없는 실격자이다.


참으로 훌륭한 지도자는 부자나 빈곤자나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친절하게 대하며 돕는다.


우리 인간은 자기 혼자만 잘 살기보다 더불어 잘 살아야만 한다. 아무리 지위와 명예가 있고, 돈이 많이 있는 사람이라도 인간을 차별하고 교만한 사람은 진실한 인격자가 아니며 훌륭한 지도자도 아니다.


속담에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있다. 당선자 여러분들이 선거운동 기간 중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장애인, 비장애인 차별 없이 친절한 태도로 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 당선 후에도 변함없길 바란다.


기성정치가를 비롯해 5·31 선거에 당선된 시장·시의원·구청장·구의원 여러분은 우리 고장 울산 지역 발전과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당선 후에도 선거 운동 기간 중 보여줬던 친절한 생활태도로 계속 실천해 준다면 살기 좋은 울산이 될 것이다.

박영수 울산시 동구 화정복지경로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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