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종일 선생 재조명 활기
독립운동가 이종일 선생 재조명 활기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9.04 16:29
  • 호수 18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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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업회·태안군, 16억 들여 기념관 건립… 전국 규모 추모제향 추진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
옥파 이종일(李種一, 1858년~1925년) 선생은 언론인·교육자·종교인·계몽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로서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본관은 성주(星州), 호는 옥파(沃波)·천연자(天然子), 도호는 묵암(默庵)이다. 필명은 중고산인(中皐散人)·중헌(中軒)을 사용했다.
선생은 충청남도 태안의 양반 가문에서 출생해 15세에 상경해 문과(文科)에 급제했고, 1898년경까지는 내부주사(內部主事), 중추원(中樞院) 의관(議官) 등의 관직을 역임했다.
이후 학부(學部)의 국문연구소(國文硏究所, 정3품) 위원으로 피임되기도 했다.
선생은 일찍이 실학사상에 심취해 실학의 이용후생정신을 재현해야 한다고 설파했고, 실학을 개화사상과 동학사사의 근원으로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독립사상을 형성하게 됐다.
특히 김윤식(金允植)·이도재(李道宰)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개화사상은 1882년 수신사로서 일본을 다녀오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선생은 개화의 구체적 방법론으로 신문 창간, 학교 설립, 하층민과 부녀자의 계몽을 들었다. 이후 독립협회(獨立協會)와 대한자강회(大韓自强會), 대한협회(大韓協會) 등 개화운동 단체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계몽운동에 힘썼다. 또 대한제국민력회(大旱帝國民力會)를 조직, 민권의 역량을 모으는 한편 정부의 비정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순한글판으로 ‘제국신문’을 창간해 하층민과 부녀자들을 계몽하는 등 여성해방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어 흥화학교(興化學校)를 설립하고 보성학교(普成學校) 교장에 취임하는 등 교육구국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종일 선생은 개화사상을 토대로 각종 활동을 통해 독립사상을 형성했으며, 이는 한국근대사상에서 주류를 이루는 사상계(思想界)의 커다란 맥락을 형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은 동학에 입교,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천도교 조직을 이용해 각종 비밀결사를 조직,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특히 3·1운동 때에는 초기계획의 수립, 독립선언서의 인쇄와 배포, 독립선언식의 주도, 조선독립신문의 발행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 3·1운동으로 체포돼 3년의 옥고를 치루고 출옥한 직후 또 다시 제2의 독립만세 운동을 준비하는 등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출옥 후에는 조선국문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글맞춤법을 연구한 한글학자이기도 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옥파 이종일 선생의 ‘제84주기 추모제향’이 8월 31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반계리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지에서 개최됐다.

‘옥파 이종일 선생 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JCI Korea 학암포 청년회의소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진태구 태안군수를 비롯해 이용희 태안군의회 의장, 성주이씨 이시욱 대종회장, 조항설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장, 유익환 충남도의회 의원, 성주이씨 대종회원, 학생,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조국광복을 위해 몸 바친 이종일 선생의 고귀한 넋을 기리기 위한 묵념에 이어 대통령 헌화, 행장낭독, 추모사, 추모제향, 헌화 및 분향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추모제향은 진태구 태안군수가 초헌을, 이시욱 대종회장이 아헌을, 안창준 옥파 이종일 선생 추모사업회장이 종헌을 맡아 진행됐다.

추모제향에 이어 선생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 현판제막식과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한 초·중학생 사생실기 및 글짓기대회도 마련됐다.

108㎡ 규모의 옥파 이종일 선생의 기념관은 2007년부터 사업비 16억원을 투입, 태안군 원북면 반계리 선생의 생가지에 조성했다.

기념관에는 이종일 선생의 연표, 생애와 사상, 비망록, 출생 제적부 등 유품은 물론 민족대표 33인 형사판결문, 최초의 한글신문인 제국신문 사본,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와 독립선언서 배포 장소 모형도 등의 유물이 전시됐다.

태안군은 그동안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 기념관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국가기록원을 비롯해 독립기념관, 국가보훈처를 찾아다니며 선생의 업적 등 자료를 수집하고, 역사 전문가를 통해 기념관 전시물 자문활동을 펼쳐왔다.

올해 4월에는 서울현충원 묘비에 경기도 포천으로 잘못 기재된 출생지를 충남 태안군으로 수정하는 작업도 추진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옥파 이종일 선생 이야기’ 책을 발간한 바 있다.

태안군은 이번 기념관 건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옥파 선생 재조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안군은 앞으로 옥파 이종일 선생의 발자취를 견학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선생의 업적을 교과서에 기재하기 위한 관련기관 협의는 물론 이종일 선생과 관련된 책을 지속적으로 편찬해 태안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배포할 방침이다. 또 해마다 실시하는 추모제향 및 사생대회도 전국 규모의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충남 태안 원북면 반계리에 마련된 옥파 이종일 선생의 생가지는 부지 3만9788㎡에 마련돼 생가를 비롯해 사당, 기념관, 체험관, 동상, 내·외삼문, 충령사, 추모탑, 참전탑 등이 들어섰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이종일 선생의 훌륭한 업적과 희생정신은 후대에 길이 남을 역사”라며 “오늘 건립된 기념관은 앞으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욱 성주이씨 대종회장은 “태안군에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건립돼 후손으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념관을 통해 선생의 일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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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이 2009-09-05 10:00:13
이종일 선조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설립해 "이종일 선조의 훌륭한 업적과 희생정신을 후대에 길이 남도록 기념관을 설립 해 후세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 해 주신데 대한 감사를 성주이씨 후손으로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