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칼럼]MB의 친노인 행보도 보고 싶다
[금요 칼럼]MB의 친노인 행보도 보고 싶다
  • 관리자
  • 승인 2009.09.18 14:13
  • 호수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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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시욱 언론인·전 문화일보 사장
이명박(MB) 대통령은 지난 6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떡볶이집을 비롯해 부근 상가를 찾아 경제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상인들을 격려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서민생활 챙기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의 친서민행보 모습은 우선 국민들 눈에 보기가 좋을 뿐 아니라 MB가 부자감세정책으로 가진 자 편을 들고 있다는 일부 비난을 잠재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덕택에 촛불시위 이후 20%대 후반으로 떨어졌던 그의 인기는 45%대로 치솟았다.

MB는 여기에 크게 고무돼 9월 들어 ‘9·3 개각’을 전후해서는 1주일에 4차례나 민생방문에 나서서 지방에도 찾아가는 등 대선 때의 선거캠페인처럼 발 빠른 민생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9월 3일 경기도 구리종합시장을 찾아간데 이어 4일에는 경기도 포천의 장애인시설을 방문하고 10일에는 서울 남대문시장, 11일에는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을 찾은 다음 부근의 보병 11사단(화랑부대)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훈련병들을 위로했다.

그가 남대문시장을 찾았을 때는 시장 안에 있는 새마을금고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다음 상인들을 위로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손녀에게 줄 추석빔도 구입했다.

MB는 이어 시장 내 식당에서 상인들과 함께 설렁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부도 당도 완전히 서민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해 환영을 받았다. 이날 그의 민생행보 현장에는 20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시장골목을 꽉 채우는 성황을 이뤘다.

MB가 강원도 홍천군을 찾았을 때는 더욱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그는 농민들과 함께 고추를 수확하고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농민들에게도 산재보험과 같은 안전장치를 마련해달라는 건의에 대해 “4대 보험은 앞으로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MB는 또 11사단에서는 “자유민주주의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따뜻한 보수를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8·15경축사에서 중도실용주의와 친서민정책을 바탕으로 하는 새 국정기조를 강조하고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 등을 계량화한 ‘민생 5대 지표’를 개발해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도를 종합 진단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런데 MB는 9월 16일 현재 노인들을 배려하는 노인들의 삶 챙기기 행보는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대선 때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해서 여러 가지 공약도 했는데 이번에는 어찌된 셈인지 노인들의 삶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 하기야 추석물가도 챙겨야 하고 고아원도 찾아야 방문해야 하고 병고에 시달리는 가난한 환자들도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은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0개 회원국 가운데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다.
이번에 발표된 OECD의 ‘연금 편람 2009’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소득빈곤율은 45.1%로 노인 100명 중 45명이 중위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소득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절대빈곤층인데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악의 상태라는 것이다. 이 같은 노인빈곤 때문에 노인자살률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알고 보면, 한국에서는 노후대책이 부족한데다가 경제난까지 겹쳐 지금 가장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계층이 노인계층이다. 이제는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효도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가치관도 무너져 자기 돈이 없는 노인들의 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노인일자리 부족과 연금체계 부실이 노인빈곤의 가장 주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정부는 노인복지 예산도 확대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노인 스스로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사회안전망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노인고용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노인고용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노인들의 실태를 알기위서 MB는 그들 삶의 현장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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