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입원환자 약물 처방 위험수위
노인 입원환자 약물 처방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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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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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부적절한 투약 적정사용 기준마련 시급

노인 입원환자의 57.3%가 부적절한 약물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으나 이에 대한 개선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한국 노인환자의 약물사용 현황분석 및 적절성 연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입원환자 4519명을 대상으로 사용 약물을 분석한 결과 57.3%인 2592명이 부적절할 수 있는 약물을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입원환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약을 잘못 쓰고 있는 셈이다.
외래환자의 경우에도 전체 처방 32만2190건 가운데 6.9%에 해당하는 2만2268건에서 노인환자에게 사용하기에 부적절할 수 있는 약물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안의원에게 제출한 ‘노인환자에 부적절한 약물의 처방실적’에 따르면 진정·수면제의 일종인 ‘다이아제팜’(diazepam)의 처방건수는 2002년 482만9364건에서 2003년 533만3465건, 2004년 551만1533건으로 늘어났다.

 

다이아제팜은 85세 이상 노인 또는 6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하루 9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졸음, 기억력 저하, 균형이상으로 인한 낙상·골절 등의 위험이 있어 추천되지 않는 약품이다.


우울제 치료에 널리 쓰이는 ‘아미트리프탈린’(amitriptyline)은 2002년 66만여건, 2003년 80만여건, 2004년 92만여건 등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아미트리프탈린은 입 마름, 변비, 소변 장애, 시야 혼탁, 혼동, 환각 등 항콜린성 효과가 높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노인환자에 부적절할 수 있는 약물로 지목했지만 실제로 처방된 경우는 13가지나 됐다.


그러나 현재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마련한 ‘DUR 적용 의약품’ 항목을 기준, ‘로녹시켐’(lornoxicam) 단 한 성분만이 금지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안명옥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감현장에서 김정숙 당시 식약청장에게 노인환자에 대한 약품 처방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이 기준 마련을 약속했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안명옥 의원측은 “식약청이 2004년 6월부터 11월까지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한국 노인환자의 약물사용 현황 분석 및 적절성 연구’라는 용역 연구개발사업을 벌이고도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국감현장에서 시행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식약청의 약속 이행을 재차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적정 사용 가이드라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쯤 노인환자의 의약품 처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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