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북시터’ 보람·행복 느껴
독서지도 ‘북시터’ 보람·행복 느껴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0.23 15:06
  • 호수 1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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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사업기간 외 봉사활동도 자처
▲ 충북 음성군노인복지관 소속 사서도우미 어르신이 어린이들에게 독서지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어르신 ‘북시터’(Book-sitter)가 노인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북시터는 동화책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주고 읽은 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역할을 한다.

특히, 어르신들 특유의 자상함과 삶의 경륜을 활용할 수 있다 보니 어린이나 장애인, 어르신 등 소외계층에게 즐거움은 물론 어르신들 또한 보람과 행복을 찾고 있다.

충북 음성군노인복지관은 2006년부터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사서도우미 파견사업’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33명으로 구성된 사서도우미 어르신들은 음성군 내 17개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대출 반납은 물론 책 정리, 독서지도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3일 하루 3~4시간씩 일을 하면서 20만원의 임금을 받지만 일자리 사업기간 외에는 봉사를 자처한다.

음성군에서 사서도우미 어르신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 인기를 실감하듯 활동 학교도 2006년 사업초기 3개 학교에서 현재 17개 학교로 크게 늘었다.

인기비결은 어린이들에게는 시간 제약 없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선생님들에게는 부족한 일손을 덜어 주기 때문이다.

사서도우미 어르신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는 어린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책읽기와 가위질로 책을 만드는 ‘아트북’ 등 독서지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호응에 따라 사서도우미 파견사업은 지난 2007년, 2008년 노인일자리 전국평가에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방화3동에 위치한 길꽃어린이도서관도 10월부터 노인일자리 일환으로 20여명의 어르신들이 책을 읽어주는 ‘북시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매주 한 차례 2시간씩 전문 강사를 초빙해 책 선정을 비롯해 책 읽어주는 법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은 뒤 하루 5시간씩 어린이, 장애인,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책 읽어주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20여명의 어르신 외에도 30여명의 어르신들이 북시터로 활약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로부터 3800만원을 지원 받아, 매달(3개월) 어르신들에게 60만원 상당의 임금이 지급된다.

김동운 관장은 “어르신들이 교육은 재미있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르신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유니폼도 마련해 소외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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