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백령도(白翎島) 탐방 (하)
[기행문] 백령도(白翎島) 탐방 (하)
  • 관리자
  • 승인 2009.10.30 15:20
  • 호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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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태 대한노인회 경남 진주시지회장
버스는 콩돌 해안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렸다. 이 지대는 둥근 자갈들로 구성된 해안이며, 1km 정도 방조제로 조성하여 약 100만 평 정도의 농경지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도로 안쪽에는 군부대 해안초소와 경계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으나, 주변의 휴식 공간들은 잘 다듬어져 있어 차창 너머로나마 흐뭇한 감이 든다.

콩돌해안 출입구로 들어서니 앞에는 수평선이 아롱거리고 작은 모양을 지닌 돌들이 형형색색으로 늘어져 있어 구태여 콩돌해안이라고 설명 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 할수 있겠다. 꼭 우리지방의 거제 몽돌해수욕장의 몽돌을 연상케 한다. 일행 모두 “어찌 된 일이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 곳이 또 있는가?”라며 모두 감탄사를 자아내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약쑥집(상가)에 들러 의자에 앉아 백령도의 유명한 약쑥에 관한 설명을 듣고, 점심을 먹기 위해 칼국수집에 들렀다.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큰 빈대떡을 안주로 하여 술 한 잔씩 한 탓에 유쾌한 주흥이 흘렀다. 그리고는 돌아오는 배에 올라 인천 부두에 무사히 도착, 호텔에 들러 저녁 식사를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여정의 마지막 날, 우리는 천안 각원사(覺願寺)에 도착했다.

각원사(覺願寺)는 태조산 중간허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위는 5만평 정도다. 가람에 들어서니 거대한 청동좌불이 주위를 압도한다. 1977년 5월 9일 재일동포 김영조 거사가 그 당시 돈으로 10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봉안한 불상이다.

높이 15m, 무게 60t에 이르며 귀의 크기만도 1.7m, 손1.6m, 둘레 30m의 거대한 규모로 봉안됐다. 태조루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후 높은 돌계단을 오르니 2층 성종루를 맞이하게 된다.

1984년 5월에 제조된 성종은 20t, 높이 4.12m, 직경 2.5m로 에밀레종보다도 크며 국내에서 제일 큰 종이라고 한다. 법고(法鼓), 운판(雲版), 목어(木魚) 그리고 범종(梵鐘) 등 불전사물(佛殿四物)이 잘 갖추어져 있다. 뜰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이번에는 대웅보전이 보인다.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목조 대웅보전으로는 가장 크다고 한다.

대웅보전을 중심에 두고 오른쪽에는 칠성각, 왼쪽에는 천불전, 옆으로 돌아가면 산신전, 설법전, 반야원 모두가 새 건물로 화려하게 예술미를 충분히 나타내며 운치를 자랑한다.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청동좌불을 참배하고 나서 강당에서 “우리의 전통 관념으로는 인과응보(因果應報) 사상이 자리잡고 있다”는 요지의 설법을 들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이웃의 불쌍한 사람에게 많은 보시를 하여 공덕을 쌓도록 합시다”라는 스님의 법문을 감명 깊게 듣고 나왔다.

점심 후 마지막으로 지리산 겁외사에 들렀다. 겁외사라는 뜻은 시간 밖의 절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들어서서 누각을 뒤로 바라보니 ‘백해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중아 뜰에는 성철 스님의 동상이 있으며, 왼쪽의 대웅전을 비롯하여 정오당, 쌍검당, 혜근당 등을 대충 돌아보고 포영당(泡影堂)에 들렀다. 스님의 누더기 승복과 고무신, 지팡이, 안경이 놓여 있으며,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백만장자였던 성철 스님의 전새산이었다. 옆에는 스님의 진필로 ‘마포삼근’(麻布三斤)이라는 액자도 걸려있다.

성직자로 무언의 가르침이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두 손을 합장하고 있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하신 스님의 생전 법어가 떠 올랐다. 지리산 겁외사를 마지막으로 3박 4일 여정을 뒤로하고 마지막 귀가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하자 나는 “여러 회원님들께서 협조를 잘 해 주셔서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게 됨을 회장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과 같이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실감났던 여행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좋은 곳을 물색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 때까지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종회사 김 과장님께도 수고에 대한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여행을 떠났던 이들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꺼리를 가득 안은 채 이별의 악수를 나누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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