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이용제한’ 싸고 갈등… “누구든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파크골프장 ‘이용제한’ 싸고 갈등… “누구든 이용할 수 있게 해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4.01 09:07
  • 호수 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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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확충이 가장 큰 과제

골프장 10% 확대될 때 등록인원 66% 증가… 온라인 예약 정착도 과제

회원제 파크골프장 개선 시급… 시민에 개방한 안동시 사례 참조해야

3월 15일~16일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주최한 1회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가 개최되는 등 파크골프가 급성장 중이지만 일부 파크골프장이 회원들에게만 개방하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월드컵파크골프장에서 한 어르신이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3월 15일~16일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주최한 1회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가 개최되는 등 파크골프가 급성장 중이지만 일부 파크골프장이 회원들에게만 개방하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월드컵파크골프장에서 한 어르신이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3월 15~16일 대구 달성군 위천파크골프장에서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주최하는 제1회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9월 악천후 속에서 개최된 제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에서 여자부 개인전 2위를 차지했던 성점연 선수가 김종순 선수와 팀을 이뤄 여자 단체전 시니어부에서 우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와 올해 대통령기 대회가 잇달아 신설된 파크골프는 게이트볼에 버금가는 노인스포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이에 따른 ‘성장통’도 함께 동반하면서 국민노인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 등 파크골프장 확대 예정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늘어나는 동호인 대비 현저히 부족한 파크골프장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19년 전국 226곳이던 파크골프장은 올해 3월 현재 400곳까지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북 62곳, 경남 60곳, 경기 43곳, 전남·강원 각 36곳씩 등의 순으로 많다. 문제는 파크골프장이 추가되는 속도보다 동호인 인구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인원은 14만명이지만 미등록 인원까지 더하면 3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2022년 기준 전국 파크골프장은 10% 늘었지만 등록 인원은 6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 지자체는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 신설이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내년까지 파크골프장 100곳을 조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전남에는 목포 삼학도·나주 빛가람 호수공원 파크골프장 등 36곳이 있다. 충남도는 연말까지 파크골프장 30개를 신·증설할 계획이다. 파크골프장이 3곳 있는 제주도는 최근 80억원을 들여 4곳을 새로 짓고 기존 1곳의 규모를 2배로 넓힌다. 

충북도는 김영환 도지사가 모든 시·군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많은 지자체가 단체장까지 직접 나서 파크골프장 확대를 약속했다.

또 서울 등 부지확보가 어려운 대도시의 경우 스크린파크골프장 확대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 3월 4일 서울시의회 제322회 임시회 관광체육국 업무보고에서 김원중 시의원(국민의힘)이 “복지관이나 문화체육센터 같은 노인·체육 관련 시설의 남는 공간에 스크린파크골프장 설치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동호회와 비회원 간 갈등도 과제 

이와 함께 일부 파크골프장의 폐쇄성도 해결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특정 단체가 파크골프장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오랜 기간 독점해 갈등이 시작된 경우가 많다. 파크골프장은 ‘하천 정비’ 등을 할 때만 지자체가 정비해 왔기 때문에 지역 파크골프협회 등이 세부 관리를 자청해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사실상 골프장을 자신들의 소유처럼 취급해 ‘무료’임에도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이용하도록 해 비회원과의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경남의 한 파크골프장은 협회가 파크골프장을 무료로 운영한다는 협약을 위반하고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아 운영했다는 이유로 관리·운영권을 박탈당했다. 또 90홀 규모의 시설을 임의로 확장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지자체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하천 점용허가, 개발행위허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 후 재정비 및 재개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협회가 지자체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냈고, 지난 2월 권익위가 협회 측이 회원보다 일반시민의 구장 사용을 더 제한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지자체의 손을 들어주며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에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한 곳도 있다. 경북 안동시는 지난해 11월 연회비 5만원(월 5000원)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규칙을 바꿨다. 

안동시는 현재 강남(36홀), 옥동(18홀), 용상(9홀), 안동댐(18홀)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이고 36홀 규모 임하금소 구장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다. 그런데 그동안 안동시 파크골프장 클럽·동호회원 중심으로 이용돼 오면서 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의 이용이 차단돼 왔다. 

또, 동호회 가입비 사용 논란도 빚어지며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안동시는 안동시파크골프협회, 대한노인회 안동시지회 파크골프회 등과 대화를 통해 개별적으로 부담하던 회원 가입비를 내지 않고 연회비만 내는 방식으로 바꿨다. 

안동시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파크골프장을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건강과 체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예약 단계적 확대 필요

속속 도입되는 온라인 예약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파크골프의 메카로 여겨지는 대구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에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다. 문제는 80대 전후 어르신의 경우 이러한 예약 시스템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경기의 한 파크골프장이 정원(120명)의 50%를 온라인 예약으로 전환했다가 어르신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철회한 적도 있다. 현재는 여기서 한발 물러서 25%만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고 나머지는 기존대로 현장 선착순 입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예약 시스템 도입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를 이용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고령의 노인들도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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