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 훔쳐 갔던 용주사 감로도 34년만에 복원
잘라 훔쳐 갔던 용주사 감로도 34년만에 복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4.01 13:17
  • 호수 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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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 4월 4일부터 40여점 기획전

용주사 감로도.
용주사 감로도.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손상됐거나 멸실 우려가 있었던 불교 문화재 수십점이 보존 처리를 거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일반에 공개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기획전시회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를 4월 4일∼6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역사·학술·종교적 가치는 크지만, 아직 지정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지 못한 불교 문화재 중 손상·변형·오염된 것 등을 수보(허름한 데를 고치고 덜 갖춘 곳을 기움)해 선보인다.

‘가치의 재발견’, ‘진면목으로의 회복’, ‘진단하고 예방하다’ 등 3개의 소주제로 성보 35건 47점을 내놓고 손질 과정을 글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용주사 대웅보전에 봉안돼 있다가 1984년 도난당한 뒤 2018년 되찾아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한 용주사 감로도가 관람객과 만난다. 이 감로도는 조선시대인 1790년 비단 화폭에 색을 칠해 만들었다. 부처님 설법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해탈시켜 서방정토로 인도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용주사 감로도는 도난 당시 병풍이나 족자의 가장자리에 색깔을 다르게 해서 두르는 장식인 회장(回裝)이 위쪽과 아래쪽에서 절단당했다. 족자의 위아래를 잘라내고 가운데 그림 부위만 급하게 가져간 것이다.

절도범이 훔친 감로도를 세로 방향으로 말아서 보관하는 바람에 부자연스럽게 꺾여 손상되기도 했다. 보존처리 기관이 습식 클리닝, 배접지 교체, 결손부 메움 처리 등을 거친 뒤 불화의 상하 축을 새로 제작해 붙였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멸실 위기에서 다시 태어난 성보를 친견함으로써 한국 불교문화의 수승함(매우 뛰어남)과 환희심을 몸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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