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줄이는 층간소음 대처…‘층간소음’ 계속 땐 공동주택 관리자에 먼저 알려야
분쟁 줄이는 층간소음 대처…‘층간소음’ 계속 땐 공동주택 관리자에 먼저 알려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4.01 13:21
  • 호수 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리 쉽게 전달하는 벽식 구조가 원인… 얇은 마루 바닥재도 소음 유발

이웃집 찾아가 직접 항의는 금물… 지자체 층간소음상담실 이용도 방법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이웃 간 갈등과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층간소음과 관련한 이웃 간 갈등 양상이 이웃 간 폭행, 살인 등 사회적 문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층간소음 문제는 공동주택 주거형태가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주거 문화에서 언제 내 일이 되어도 낯설지 않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층간소음의 원인과 층간소음 대처법 등에 대해 소개한다.

◇층간소음의 원인

층간소음은 공동주택 내에서 입주자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으로서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뛰거나 걷는 동작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직접충격 소음’과 텔레비전이나 음향기기 등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기전달 소음’ 등이 있다. 

층간소음은 소리를 쉽게 전달하는 벽식 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 벽식 구조는 기둥 없이 벽으로 천장을 받치는 구조로, 최근 설계되는 다세대주택 98%가 모두 벽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벽식 구조에서는 바닥 울림이 고스란히 벽을 타고 다른 세대로 전달되는 단점이 있다. 쉽게 말해 진동을 일으킨 바닥과의 접점이 모든 벽으로 넓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전달이 잘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7층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5층·4층까지는 물론, 거꾸로 위로 8층으로도 더 잘 전해진다. 

반면 기둥식으로 지어진 공동주택의 벽은 보조적인 역할만 할 뿐, 핵심은 기둥과 들보다. 바닥의 충격음, 진동이 들보와 기둥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바닥 충격이 기둥을 타고 전달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온돌마루, 강마루, 타일, 대리석 등 마루 재질의 접착식 바닥재도 층간소음을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마루 바닥재 두께가 얇은 집은 생활하는 소리가 그대로 전달돼 소음이 크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의 성격적 특징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직장인, 학업에 몰두하는 학생들,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들의 경우 자그마한 소리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층간소음 발생 시 더욱 쉽게 분노한다.

그림=중앙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층간소음 대처법

층간소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가장 빠른 길은 피해를 일으킨 이웃에게 알리는 것이지만 이웃의 집을 직접 방문해 항의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이는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불쏘시개와 같아 자칫 폭언, 폭행을 초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자치관리기구의 관리사무소장, 관리업무를 인계하기 전의 사업주체, 임대사업자, 주택임대관리업자 등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때 관리주체는 층간소음 피해를 끼친 해당 입주자·사용자에게 층간소음 발생을 중단하거나 소음차단 조치를 권고하도록 요청할 수 있으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세대 내 확인 등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  

관리사무소에 층간소음 발생을 알리고 중재를 요청했어도 효과가 없다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층간소음 상담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층간소음 상담실’, 경기도 광명시는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 충북 청주시는 ‘공동주택 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가소음정보시스템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도 가능하다. 상담이 접수되면 센터는 상대 세대와 먼저 상담을 하게 된다. 상대 세대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 양 세대에 각각 방문해 상담이 이뤄진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층간소음 발생이 계속될 경우에는 소음 측정 자료를 가지고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민사소송으로 층간소음 분쟁을 해결하게 되면 상당한 비용을 들여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에 비해 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적은 비용으로 층간소음의 피해를 입증할 수 있고 절차도 간단하다. 

층간소음은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일정 데시벨 이상이어야 소음으로 인정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층간소음 판단기준(직접충격 소음)은 ‘1분 등가소음도’(소음 측정기로 1분 동안 잰 평균소음) 기준 주간 39dB, 야간 34dB이다. 보통 도서관이나 조용한 주택의 소음이 40dB 정도다.

소음 측정을 위해서는 시간대별로 소음 측정기를 통해 데시벨을 측정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당시 상황을 녹음 및 촬영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발생한 소음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정도인지 객관적인 파악이 필요해서다. 수집한 증거는 추후 분쟁이 생겼을 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층간소음을 해결하는 방법은 되도록 이웃 간의 배려와 이해를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짧은 시간 발생하는 소음은 우리 집에서도 나는 소음이니 문제로 삼지 않는 것이 좋다. 

이웃 간 소통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음은 주관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자주 만나고, 인사하며 서로가 소음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두툼한 실내용 슬리퍼를 구비하면 걸으면서 발생하는 소리를 방지할 수 있고, 식탁 의자 다리에 층간소음 방지용 패드를 부착하면 의자를 끌거나 놓을 때 나는 충격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 

청소기나 세탁기, 건조기 등의 경우는 오전 9시 전이나 오후 8~9시 이후 가동하지 않아야 하며 행사나 가족 모임이 있을 경우 아랫집에 미리 양해를 구해 감정싸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