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고 삼키기 어려운 ‘구강 노쇠’ 환자 늘어
씹고 삼키기 어려운 ‘구강 노쇠’ 환자 늘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4.01 13:41
  • 호수 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강 노쇠와 구강 위생 관리법

노화, 영양 섭취 감소 등이 원인… 근감소증 이어 건강에 치명타 

정확한 칫솔질이 중요… 적절한 강도와 탄성의 칫솔 사용해야

구강 노쇠가 나타나면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 등이 나타난다. 사진은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가 구강 노쇠 환자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
구강 노쇠가 나타나면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 등이 나타난다. 사진은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가 구강 노쇠 환자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일반적인 노화의 개념과 달리, 노쇠는 신체·정신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정상적인 생활이 혼자서는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최근엔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도 ‘구강 노쇠’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은염이나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중은 2019년 이래 선두(코로나19 관련 응급진료 제외)를 달리고 있다. 

특히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잇몸병이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과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구강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구강 노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건강한 잇몸 관리법에 대해 소개한다.

◇구강 노쇠란?

노화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고, 몸의 근육량은 줄고 운동 능력도 감소하는 것이다. 

반면,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나이 듦에 따라 전신적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리적 예비능력이 감소하며 낙상, 장애, 질병 발생, 입원, 사망률 등의 부정적인 건강 결과의 위험이 증가되는 상태를 말한다. 

노쇠의 원인은 노화,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여러 질환, 약물 복용,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하다. 보통 질병이 많다면 노쇠한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를 나타내는 경우도 32%에 달한다.

구강 노쇠 또한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 저하를 말한다.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구강의 기능이라 하면 씹는 것(저작)만 떠올리지만 구강은 음식물을 씹어서 삼키는 영양 공급의 시작점이며, 발음을 통해 의사소통을 담당하고 얼굴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사회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공기가 흡입, 배출되는 통로의 일부를 차지, 호흡과도 연관돼 있다.

특히 구강의 기능 중 저작과 삼킴은 구강 본연의 핵심적 기능으로 영양 공급의 측면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강 노쇠로 인해 잘 씹고 삼킬 수 없다면 ‘영양 저하’ 또는 ‘영양 불량’이 나타나기 쉽고, 이는 근감소증을 유발해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위험이 증가한다. 즉, 구강 노쇠는 방치하면 노쇠를 거쳐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약 4년간 노인을 관찰했을 때 구강 노쇠가 있을 경우 노쇠,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이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구강 노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정확한 칫솔질을 통한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 및 관리’다. 이를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잘 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칫솔질은 입안에 노출된 모든 치아 면을 닦는 것으로, 닿기 힘든 부위는 치간칫솔, 치실 등을 활용하여 최대한 닦는 것이 중요하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씹기가 어렵거나, 음식을 잘 흘리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입 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즉시 이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운동을 시작해 구강 노쇠의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며 “구강 건강을 위한 이러한 노력은 노쇠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잇몸 관리 방법

잇몸 근처 치아 면에 미생물이 닦이지 않고 48~72시간 이상 방치되면, 남아있는 세균막 주위의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특히 이와 잇몸 사이, 그리고 이 사이에 세균이 많이 남는다. 

따라서 치면세균막이 남지 않도록 모든 부위, 특히 잇몸 주위를 더욱 신경 써 닦아야 한다. 이때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칫솔을 잇몸 쪽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칫솔의 헤드가 작은 것이 유리하다. 잇몸은 혈액순환이 잘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칫솔질 이외에 특별히 잇몸 마사지를 할 필요는 없다.

칫솔은 적절한 강도와 탄성을 가진 것이 좋다. 칫솔의 강도가 약한 미세모 칫솔은 해당 부위에 칫솔모가 적절히 들어가도 세균막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영규 의정부을지대병원 치과 교수는 “세균막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여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며 “실제 진료실에서도 미세모를 정상 칫솔로 바꾼 것만으로 잇몸 건강이 상당히 향상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고 설명했다.

양치질로 제거하기 어려운 치석은 연 1~2회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면 좋다. 치주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뉘는데,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경우 치은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 부른다. 

이 교수는 “미국 치주학회에서는 치주염 환자에게 1년에 4번 이상의 스케일링을 권한다”며 “일반 칫솔질만으로는 염증 부위의 치면막까지 제거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