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전성시대 “노인일자리 하면서 ‘도보배달’로 투잡 뛰어요”
배달 전성시대 “노인일자리 하면서 ‘도보배달’로 투잡 뛰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4.01 13:49
  • 호수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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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도 음식 등 근거리 배달하고 건당 2000~4000원 수수료 받아

배민커넥트 등 통해 참여… 서울시·GS리테일 손잡고 250명 선발

최근 지자체와 기업이 손잡고 공익형 일자리와 병행할 수 있는 어르신 도보 배달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도보 배달에 참여하는 한 어르신의 모습.
최근 지자체와 기업이 손잡고 공익형 일자리와 병행할 수 있는 어르신 도보 배달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도보 배달에 참여하는 한 어르신의 모습.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서도 남는 시간이나 원할 때에 운동 삼아 즐겁게 할 수 있어 좋아요.” 

서울 송파구에 사는 심현용(가명, 70) 어르신은 얼마 전부터 ‘투잡’을 뛰고 있다. 노인일자리와 함께 걷기 운동을 겸한 도보 배달을 시작한 것이다. 심 어르신은 “처음에는 앱 사용이 서툴러 어려웠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운동 겸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달시장 규모가 26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식당에서 음식을 수령해 걸어서 주문자에게 전달해주는 ‘도보 배달’이 도시형 노인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보배달의 경우 기존 노인일자리 사업과 병행이 가능하고 걷기 운동도 겸할 수 있어 어르신들의 수입 확대와 건강 유지의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음식(음식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9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또한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올해 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307만486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10만7193명) 증가했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매달 배달 음식을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배달시장이 성장하면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 운영업체는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을 통해서 배달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국내 배달업의 경우 자동차·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배달 기사의 경우 시간제 보험 의무 가입 때문에 연령이 제한된다. 자동차 만 59세, 오토바이는 만 65세까지다. 

다만 도보 배달은 나이와 무관하게 가능하다. 1km 미만 등으로 거리를 제한하고 있지만, 성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기본 배달비는 3000원 가량이지만 거리에 따라 추가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쿠팡이츠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아 가입한 후 2시간 짜리 온라인 안전교육을 수료하면 바로 배달이 가능하다. 이후 오른쪽 상단에 있는 ‘배달을 시작해보세요’를 누르고 배차 알림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알림이 오면 배달비와 현재 위치부터 음식을 수령하는 식당까지 거리, 식당에서 배달지까지 거리 등을 확인하고 수락을 누른다.

이후 해당 가게로 이동해 음식을 수령하고 이때 배달번호와 배달음식 영수증에 적힌 번호가 동일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어 픽업 완료 버튼을 누르면 배달지의 상세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어플에 표시된 이동경로를 확인해 배달지로 음식을 전달하면 되는데 이때 반드시 “문앞에 두고 문자주세요” 같은 배달요청사항을 확인해 이행하면 된다. 배달이 끝났다면 인증사진을 찍어 첨부한 후 배달 완료 버튼을 누르면 된다.

또 서울시도 GS리테일과 손잡고 노인일자리사업과 병행할 수 있는 도보배달 일자리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GS리테일은 GS25·버거킹·올리브영 ·GSTHEFRESH(지에스 더프레시) 등 시내 전역 1912개 점포에서 이 같은 도보 배달 업무를 위탁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3월 19일 ‘어르신 일자리 동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5월 중 250명을 선발해 도보 배달에 투입한다. 사업 참여자들은 GS리테일의 도보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필품·식료품·화장품·조리음식 등의 배달 주문을 받고 걸어서 상품을 전하는 업무를 맡는다. 1건당 배달료는 2000∼4000원을 받는다.

60세 이상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누구나 이곳에서 배달원으로 일할 수 있다. 우선 250명이 선발돼 4~5월 중으로 ‘우친’ 앱 사용법, 고객 소통(CS) 등 기본교육과 안전교육을 받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시는 참여 규모를 1000명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도 중복으로 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 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클럽으로 문의·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또 ‘손목닥터9988’ 앱을 활용해 특별포인트 지급, 스마트워치 제공(8월) 등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이 도보배달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보 배달 상품군이 비교적 가벼운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배송에 부담이 적고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노인일자리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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