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피기까지는’ 김영랑 기념사업 본격화
‘모란이피기까지는’ 김영랑 기념사업 본격화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04 10:43
  • 호수 1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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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청자, 영랑문학축제 통해 강진군 문화의 메카로

 

▲ (사)영랑기념사업회가 4대 회장으로 김용복 영동농장 대표를 선출하고 앞으로 김영랑 문학과 사상에 대해 활발한 홍보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일제강점기 우리 말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랑(본명 김윤식)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영랑기념사업회는 11월 2일 송인준 전 헌법재판관, 윤재명 전 국회의원, 이 심 본지 발행인, 황주홍 강진군수, 이삼현 강진군의회 의장, 유가족 등 각급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진문화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4대 회장으로 김용복 영동농장 대표를 선출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오메, 단풍들겠네’ 등 주옥과 같은 서정시를 발표한 영랑은 일제강점기 김용철, 정지용 등과 함께 ‘시문학파’를 결성한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

당시 ‘카프’(KAPF)와 같은 목적문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한국 문학에서 영랑의 시세계는 순수 서정시의 문학성을 잃지 않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순수문학의 시세계와 달리 영랑의 생애는 항일운동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쳐 행동하는 지성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김용복 회장은 “영랑 김윤식선생은 강진의 자랑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인”이라며 “한국 시문학사의 찬연한 자취를 남긴 영랑선생의 시정신과 민족에 대한 사랑을 기리는 영랑기념사업회가 앞으로 대한민국 문학과 문화의 도약을 위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기념사업회 측은 ‘영랑문학축제’를 비롯해 ‘다산축제’ ‘청자축제’ 등 강진군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를 집중 육성해 강진군이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강진출신으로 1979년 한국 농부 4명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배추와 무 등 채소와 밀 재배에 성공했다. 1989년까지 10년 동안 이른바 중동의 ‘녹색혁명’을 일으키며 현지에 영농기술을 전수하는 등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개인자격으로 ‘석탑훈장’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강진군에 231만㎡(70만평)의 농장을 운영하며 장학사업과 농촌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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