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 제주상록한자지도봉사단 “예절 익히는 인성교육도 겸해요”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 제주상록한자지도봉사단 “예절 익히는 인성교육도 겸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4.05 14:06
  • 호수 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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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센터·청소년수련관서 초·중생 한자 지도

2023 자원봉사대축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제주상록한자지도봉사단원들이 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제주상록한자지도봉사단원들이 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아이들이 한자를 배울수록 재미있어 한다.”

초·중학생에게 한자를 가르쳐 주는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현길홍 제주상록한자지도봉사단장의 말이다. 현 봉사단장은 “2015년부터 지역 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자지도를 시작했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아이들이 한자를 통해서 민족의 문화를 배우고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수눌음(품앗이)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며 제주 여행을 하는  시각·지체장애인의 여행도우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상록한자지도봉사단은 교육·행정·경찰공무원 출신들이 2016년 3월에 결성했다. 평균 60~70대의 봉사단원들은 공무원연금공단 제주지부에서 실시하는 은퇴공무원 아카데미의 한자지도 과정을 이수했다. 매주 한 번씩 두 곳의 지역아동센터와 제주시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 봉사단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하다 퇴임한 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서로 화합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봉사단원들은 한자를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이해하기가 어려워 배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그건 기우였다. 한자를 배워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준 결과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하는 학생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현 단장은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런 것부터 해서 하나 하나 의미를 설명하며 가르치자 아이들이 무척 흥미를 느꼈고, 자꾸 새로운 걸 배우려고 한다”며 “가령 친할 ‘친’(親)자는 돌아오지 않는 자식을 걱정해 부모가 나무 위에 올라서서 기다리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봉사단원은 ‘버츄카드’를 활용한 인성 함양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버츄카드는 감사·배려·겸손·사랑 등 52가지 미덕을 담은 인성교육카드이다. 한 단원은 “어른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잘못했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등 윤리·예절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봉사단원은 아이들에게 멘토 역할도 한다. 부모에게 말하기 어려워하는 부분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 단원은 “단원들이 나이가 많아 처음엔 아이들과 교감이 잘 이뤄질까 하고 우려했다”며 “그러나 한자를 배우면서 아이들의 인성이 변화를 보이고, 부모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상의하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3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 단장은 “과거 더 큰 상을 수상한 단원들이지만 퇴임 후 봉사활동으로 받은 상이라 큰 영예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우리보다 더 열심히 봉사하는 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송향숙 제주연합회 자원봉사지원센터장은 “제주는 전국에서 자원봉사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 중 하나”라며 “특히 제주상록한자지도봉사단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한자만 아니라 인격형성에 중요한 인성까지 가르쳐 지역에서 칭송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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