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결막염’ 주의… 황사·꽃가루로 발병 늘어
봄철 ‘결막염’ 주의… 황사·꽃가루로 발병 늘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4.08 14:18
  • 호수 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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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의 증상과 치료

환절기엔 ‘알레르기 결막염’ 많아…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 강해

선글라스·보호안경 등이 예방에 도움… 인공눈물은 하루 4~6회 사용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따뜻한 봄소식이 반가운 계절이다. 하지만 봄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 미세먼지와 황사로 우리의 눈은 괴롭다. 

황사나 미세먼지는 대도시나 공업지역을 지나면서 유해 물질이 섞일 수 있고, 걸러지지 않는 미세한 크기로 눈을 자극해 결막염 등 다양한 안질환을 일으킨다.

눈은 미세먼지와 황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로 이물감, 염증 등의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황사가 집중되는 3~4월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급증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문제에서 비롯된다. 이에 결막염의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 결막염, 환절기에 흔히 발생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눈꺼풀 아래에 있고 안구의 앞부분에 위치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결막염’이라고 하며, 세균감염, 화학적 화상, 기계적 손상, 알레르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결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 방어 기전을 가지고 있어 미생물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런 방어 기전의 균형이 깨지거나 면역이 약화된 경우, 감염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환절기에 흔히 발생하는 결막염은 바로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의 출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물 흘림 △결막이 부어오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수나 대전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평소와 다르게 눈이 가렵다거나 눈곱이 많이 생긴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담배 연기, 음식물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찬 공기나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의 결막에 접촉해 결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전염되지는 않지만, 정확한 항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에 중점을 둬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 전염성 매우 강해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더불어 이 시기에 기승을 부리는 안질환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알레르기 결막염과 다르게 전염성이 아주 강한 특징이 있는데, 공기 중 전염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눈의 분비물로부터 손을 통해 전염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되는데, 이는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증상은 잠복기를 거쳐 감염 후 5~14일 사이에 나타난다. 잠복기 때문에 본인이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는지 모른 체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눈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초기증상은 눈이 충혈되고 가려움증과 약간의 통증이 있으며,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또한 눈물과 눈곱이 많이 나오며 눈꺼풀이 심하게 붓는데, 이런 증상은 약 3~4주간 지속된다.

이수나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시력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차적인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광범위항생제 안약을 처방할 수 있다”며 “염증이 매우 심할 경우 각막이 벗겨져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을 뜰 수가 없고 눈물이 날 수도 있으므로 증상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질환,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

안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다. 눈을 비비게 되면 안구에 상처가 발생할 수 있고 손의 세균이 함께 들어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눈이 간지럽다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흐르는 물에 눈을 세척하는 것이 좋으며, 안구에 통증이 있다면 냉찜질로 완화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특히 외출 후 귀가 시엔 옷을 잘 털고 들어와야 하며, 손과 발을 수시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더불어 주변에 안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 수건, 베개, 비누, 세면시설 등을 따로 써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 현상은 모든 사람에게 불청객이지만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는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하여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에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보존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을 사용한다면 하루에 4~6회 사용을 넘지 않는 선에서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질환,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어 잦은 사용이 필요하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공눈물 속에 들어있는 보존제가 눈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과 독성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인공눈물 대신 임의로 식염수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생리식염수나 시중에서 파는 생수는 눈물 본연의 삼투압과 산도가 달라 오히려 눈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은혜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눈물을 넣을 때는 아래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있는 결막주머니 공간에 안약을 점안한 후 10~30초 정도 눈을 감으면 된다”며 “한번 사용할 때 1~2방울 정도면 충분하고, 눈이 가렵거나 알레르기 결막염 등 염증이 있을 때 냉장고에 보관해 둔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염증 반응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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