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무릉도원
[디카시 산책] 무릉도원
  • 관리자
  • 승인 2024.04.15 10:19
  • 호수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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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

제 혼잣말인지 두근거림인지 

연둣빛인지 남은 날들인지

짧은 봄날, 

 

세상을 잊네


중국 서안 화산 골짜기에서 발견한 집 한 채, 세상의 소란함이란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고 다만, 고즈넉하고 아름다울 뿐 너와 나를 구분할 수 없는 곳을 발견했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이상향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봄빛이 절정을 이루었다. 어느 장인의 손길이 잊지도 않고 때 되면 이렇게 찾아와 이토록 때묻지 않은 절경을 만들 수 있을까. 속세를 잊은 날들이 구름처럼 스쳐간다. 세상의 번잡한 소식들이야 제 알아서 모였다가 흩어질 일이고 이곳에는 바람결에도 묻어오지 않기를, 나 혼자라도 기꺼이 저 풍경 속에 묻혀 세상으로부터 자연스레 잊혀지기를 꿈 꾸는 이 환장할 봄날.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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