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두통인 줄 알았는데 ‘뇌종양’… 조기 발견이 중요
단순 두통인 줄 알았는데 ‘뇌종양’… 조기 발견이 중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4.15 14:09
  • 호수 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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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의 증상과 치료

발생 위치·크기 따라 다양한 증상… 뇌손상·방사선·유전 등이 원인

고령 환자, 기저질환 여부 중요해… 최근엔 ‘뇌내시경 수술’로 치료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뇌종양’은 치료가 어렵고 두려운 질병으로 그려지는 게 보통이다. 시한부 선고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암울한 결론이나 이별을 암시하며 극적 긴장감을 더하는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이처럼 뇌종양은 선천적으로 발생한 물혹과 같은 양성 낭종에서부터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뇌종양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종양이 각기 다른 예후를 보인다. 

타 장기의 경우, 초기에 병변을 포함해 광범위한 절제를 시행할 경우 대부분 예후가 양호하지만 뇌는 특성상 광범위한 절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양의 발생 위치와 크기가 가장 중요하다.

윤완수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은 ‘뇌’라는 미지의 영역에, 또 다른 미지의 질환인 ‘종양’이 발생하는 병으로 두려움이 큰 질병”이라면서도 “최근 수십 년간 의학과 기술의 발달로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었고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보고되고 있는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종양의 종류와 원인

뇌종양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원발성 뇌암 환자는 2055명으로 전체 신규 암 환자 27만7523명의 0.7%를 차지했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을 모두 포함한다. 양성종양에는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 있고, 악성종양에는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이 포함된다. 

또한 발생 부위에 따라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구분하는데 뇌 조직이나 뇌막 등에서 발생하면 원발성 뇌종양, 신체의 다른 암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전이된 경우를 전이성 또는 이차성 뇌종양으로 불린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뇌 손상, 방사선, 유전, 연령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또한 악성 신경교종의 발생위험을 1.22배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가 있다.

◇뇌종양의 증상

증상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커지는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성격 변화 △편측 마비 △언어장애 △발기부전 △시력 저하 △어지럼증 △청력감소 △경련 등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 등 인지기능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불어 뇌신경에 종양이 있으면 후각·시각·청각 장애와 어지럼증, 안면마비, 연하장애, 음성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 뇌하수체에 발생하면 부피가 커지면서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장애를 동반하기도 하며, 소뇌와 뇌간에 발생하면 균형감각을 잃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걷는 운동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의 좌측 측두엽에 종양이 발생하면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거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망상이나 경련을 보일 수 있다. 두정엽에 발생하면 편측으로 운동 또는 감각 마비가 발생하고 단어의 발음에 부조화를 보인다. 

전두엽 부위에 생기면 성격이 변하거나 기억력 장애, 언어장애와 인지기능이 낮아지기도 한다.

윤완수 교수는 “평소 두통이나 시력저하, 기억력 장애 같은 증상을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세라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기억력 저하 등 인지 기능 변화는 환자 본인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가족들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종양의 치료

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나 기저질환 여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과 같은 양성종양은 수술이 원칙이다. 다만, 수술이 어렵거나 거부감을 가진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한다. 

악성종양은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외과적 절제술이 원칙이지만 기저질환이 심각한 노인의 경우 수술이 항상 우선되지는 않는다.

뇌종양 수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을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뇌종양 수술의 상당수는 ‘뇌내시경 수술’로 진행된다. 뇌의 가장 밑바닥 부위인 뇌 기저부에 발생하는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두개인두종 등이 주요 적용 대상이다.

뇌내시경 수술은 외부에 상처를 내지 않고 환자 콧구멍을 통해 4mm 정도 직경의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어 뇌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뇌의 바닥과 코 윗부분이 맞닿아 있어 코를 통해 뇌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데서 착안해 개발된 수술법이다.

윤 교수는 “뇌내시경 수술은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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