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트리는 ‘발바닥 통증’… 부위별 원인 달라
삶의 질 떨어트리는 ‘발바닥 통증’… 부위별 원인 달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4.15 14:11
  • 호수 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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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통증 유발 질환들

아침에 통증 심해지는 ‘족저근막염’… 불편한 신발 등으로 인한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 부종 생기는 ‘종자골염’… 정확한 통증 원인 알아야 치료 가능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신체의 가장 하단에 위치한 발은 몸의 하중을 온전히 받는 부위다. 평균적으로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수직력(누르는 힘)은 체중과 비슷하고, 뛸 때는 더 높은 수직력이 발에 전해져 발바닥은 늘 피로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발은 발가락이 있는 앞쪽부터 전족부, 중족부, 후족부로 나눌 수 있는데,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원인과 질환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발바닥의 통증 부위별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발바닥 뒤쪽 통증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발바닥근막성 섬유종증) 환자 수는 지난 2013년 15만3285명에서 2022년 27만1850명으로 약 77% 증가했다. 

증상으로는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안쪽 통증이다. 특히 걷기 시작하거나 아침에 통증이 심해졌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정덕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밤에 자면서 수축했던 족저근막은 아침에 걷게 되면 다시 갈라지고 벌어진다”며 “그러다 보니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해진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여성은 종골(발꿈치뼈)의 미세 골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있을 때는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후천적으로 불편한 신발 착용 등으로 인해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을 잡고있는 안쪽, 바깥쪽의 힘줄과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 변형이 시작되는데, 한 번 발병되면 계속 진행돼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된다. 

보존 치료로는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돌출부와 신발이 닿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관절의 변형, 발바닥 쪽 심한 굳은살로 생활이 불편한 경우, 관절염을 유발할 소지가 있을 때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엄지발가락 아래쪽 통증·부종 ‘종자골염’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상시에도 많이 부어 보인다면 종자골염일 수 있다. 요족(발의 아치)이 심하거나 운동 등을 갑자기 많이 한 경우, 높은 구두를 신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발을 디딜 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종자골인데 발의 아치가 심하면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심해지면 종자골 부위의 통증과 부종 증상이 발생한다.

◇발바닥 앞쪽 통증·저림 ‘지간신경종’

신경의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두꺼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 

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증상으로는 발바닥 앞쪽 통증, 저림 증상 등이 있다. 

정덕환 교수는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만큼 흔한 질환”이라며 “신경이 부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종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성급한 수술 결정은 위험

종자골염, 지간신경종 등은 대부분 발을 무리하게 사용함에 따라 발생한다. 이땐 활동량을 줄이고, 발볼이 넓고 밑창이 푹신한 신발 등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찾아서 발을 편하게 해주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이에 휴식과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하고 이후에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수술적 치료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 실시해야 한다.

더불어 발바닥 통증은 발 자체가 원인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통풍은 종자골염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발바닥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단계들이 있다. 처음에는 발을 최근에 혹사해서 무리가 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 통증 발생 후 며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전신질환에 의한 발바닥 통증인지 확인해야 한다. 

정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에서도 발바닥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며 “다른 질환이 없는 걸 확인하는 것이 발바닥 통증의 원인을 더욱 정확하게 찾게 하며, 정확한 보존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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