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문식 기자의 만만담(滿漫談)- 테레사 효과
함문식 기자의 만만담(滿漫談)- 테레사 효과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10 13:23
  • 호수 1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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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이 동일한 노동을 하는 두 개의 집단에 한 그룹은 노동의 댓가로 임금을 지불하고, 다른 한 그룹은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일하게 한 후 면역력 검사를 진행한 결과 자원봉사 그룹의 면역력 향상이 유의미하게 늘었다는 연구가 발표된 적이 있다.

비단 자원봉사를 직접 행하지 않더라도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의 미담(美談)을 듣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우리시대 성자로 추앙받는 테레사 수녀의 전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증진의 효과가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 바로 ‘테레사 효과’다.

미시간대의 연구팀도 자원봉사와 장수자의 상관관계를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시간 이상씩 자원봉사를 하는 노인들이 노년기를 훨씬 더 건강하게 보낼 뿐더러 삶의 만족감도 높았고, 평균수명도 더 길었다는 결과다.

노년기에 뭔가 보람있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육체적 활력은 물론 정신적 만족감도 가져다 준다.

얼굴도 밝고 환하게 변한다. 삶에 찌들고 뭔가를 잔뜩 움켜쥐려는 습성을 가진 사람은 여지없이 그런 기운이 얼굴에 드러난다.

수많은 동물들이 약육강식의 논리속에서 개체와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왜 유독 인간만이 이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일까?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외에 행복추구의 제 4건강으로 ‘영적 건강’을 추가했다. 영적건강이란 마음의 안정이나 평화와는 다른 개념이다.

정신의학자들은 ‘현실의 이해타산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삶의 기쁨에 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동물과 다르게 인간은 자신이 아무리 맛난 것을 배부르게 먹고 있어도 옆에 있는 동료가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다면 그 자신도 행복하지 않음을 느낀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서로 등을 맞대고 울고 있는 것이나 서로를 마주보고 껴안고 즐거워 하는 것은 그 사회의 문화와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유행’이다.

나의 행복이 남의 행복이 되는 세상. 자원봉사야 말로 삶의 긴 시간을 보내온 노년층이 이해와 여유로움을 가지고 주도해 나갈 가장 좋은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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