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계셨기에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것 아니겠어요. 어르신들은 국가적 역경들을 직접 겪으시면서 오늘에 이르셨는데, 정작 자신들의 노후 준비는 미처 준비 못한 세대지요. 어르신들을 뵈면서 지금 나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돼 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한 자원봉사자의 급식봉사활동 소감 중

일반적으로 자원봉사는 대상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에게는 자아실현의 기회를 갖도록 한다. 또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이라는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원봉사 활동은 종종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에 비유되기도 한다. 나비효과는 기상학에서 기인한 말로, 북경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살랑거리면 다음 달 뉴욕에서 폭풍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즉 작은 힘들이 모아져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바로 이러한 신념을 가진 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이 우리 사회를 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이제 ‘기업은 사회에 대해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는 추상적이고 당위적인 수준의 합의를 넘어서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전 지구적인 자본주의 체계의 변화 선상에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에서 어떤 방식의 사회공헌 형태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것인가를 사회적으로 논의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옳은’ 사회공헌 방식의 확대와 이를 위한 지원체계 확립이 기업시민정신으로 이어진다면, 이러한 방법이 오히려 기업의 내부 민주성을 증대시키거나 지역사회 압력에 대한 기업의 민감성을 강화시켜 전자의 과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의 대대적인 자원봉사 활동은 지역사회의 자원봉사 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기업 내 동아리들의 정기적 자원봉사활동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많다. 직원들만의 참여에서 직원가족들의 참여로 확대되고 직원자녀의 학교에서 폭넓게 참여하는 것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그러나 서울노인복지센터의 기업사회봉사체험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지금 여기, 우리가 서있기까지 평생을 바쳐 희생해 온 오늘날의 어르신들을 함께 모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적 가치 ‘효’. 하지만 산업화 사회 이후 그 가치는 있으되, 좀처럼 그 본질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또 점차 효가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되면서 이제는 한 가족만의 의무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이루어가야 할 우리의 소중한 가치가 돼가고 있다.

여기 서울노인복지센터와 함께하는 많은 기업 봉사자들이 그 사회적 효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앞으로도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어르신들의 행복과 아름다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