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K-패스’ 교통카드… 어르신은 버스 월 15회 이상 이용 때 유리
5월 1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K-패스’ 교통카드… 어르신은 버스 월 15회 이상 이용 때 유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5.03 15:13
  • 호수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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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스, 월 60회까지 요금의 20% 이상 환급해줘 

경기‧인천패스는 경기도민‧인천시민에 추가 혜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서울의 한 빌딩 미화원으로 근무 중인 박화선(66) 씨는 경기 구리시에서 매일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 지하철로 이동하기 어려워 버스를 타는 박 씨는 지난 2월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매달 사용하는 교통비보다 더 많이 내야 해서 관뒀다. 그러던 중 박 씨는 최근 ‘더(The) 경기패스’ 카드를 새롭게 신청했다. 박 씨는 “매달 교통비가 6만원 미만으로 나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손해지만 ‘더 경기패스’는 오히려 이득이어서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초 서울시가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하며 대중교통 이용요금 절감에 나선 가운데 5월엔 정부의 ‘K-패스’, 경기도의 ‘더 경기패스’, 인천시의 ‘인천 I-패스’가 잇달아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각 교통카드 별로 장‧단점이 있어 개개인에게 맞는 카드를 고를 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이상 교통비 절감이 가능하다.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의 K-패스는 기존 알뜰교통카드를 손본 방식이다. 알뜰교통카드는 집에서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으로 향하는 거리 등에 따라 마일리지를 차등 부여했다. 출발 및 도착 때 들어가는 거리를 계산해야 한다는 이유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매번 출발·도착 체크를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K-패스’는 출‧도착 체크를 하지 않아도, 월 15회 이상 시내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일반인은 20%, 청년층 30%, 저소득층은 53%를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다. 5만원을 썼다면 1만원 이상 환급받는 식이다. 횟수 카운트는 최초 승차와 최종 하차를 기준으로 하는데 그 사이 여러번 환승하더라도 1회로 인정된다. GTX-A·광역버스·민간철도(신분당선 등)에도 혜택이 적용되며 전국(일부 10만명 이하 지자체 제외)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매달 60회로 탑승 횟수를 제한했다. 또 강원 평창·속초, 전북 김제·부안, 경북 의성·문경 등  40개 지자체에서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경기의 ‘더 경기패스’와 인천의 ‘인천 I-패스’는 ‘K-패스’의 확장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K-패스 가입 시 주소지가 경기‧인천인 경우 바로 적용된다. ‘K-패스’가 월 최대 60회로 제한하는 것과 달리 횟수 제한 없이 환급해준다. 

‘더 경기패스’는 K-패스에 경기도의 혜택을 더한 카드다. 청년 범위를 만 34세에서 39세로 늘렸고, 어린이·청소년은 할인이 아닌 연 최대 24만원을 지원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더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의 교통비 절감을 위한 경기도만의 맞춤형 교통 정책”이라며 “더 많은 경기도민이 언제, 어디서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더 큰 혜택을 받아가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 I-패스’는 더 경기패스와 혜택이 동일하지만 어린이·청소년에 최대 12만원까지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 일반 혜택을 받는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서도 20%가 아닌 30% 할인을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별도 신용‧체크카드 발급해 사용

어르신 기준에서 이러한 K-패스 최대 단점은 경로 우대용 교통카드와 별도로 추가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K-패스가 신속하게 도입된 제도이다 보니 기존 경로 우대용 교통카드와 통합 개발되지 못했다. 다만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한 장의 카드로 지하철 무임승차와 K-패스 혜택 적용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예정이어서 추후 변동 가능성은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K-패스와 G-PASS(경기도 경로 우대용 교통카드)를 통합해서 사용하도록 건의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이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향후 어르신들이 한 장의 카드로 두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패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K-패스 또는 각 카드사(신한, KB국민, NH농협, 우리, 하나, 삼성, 현대, BC, IBK기업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이동의즐거움, DGB 유페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용 카드(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는다. 11개 카드사를 이용할 경우 10% 교통할인 등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지만 추가 혜택을 받으려면 신용카드는 연회비가 들고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을 채워야 한다. 

이후 K-패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면서 발급 받은 카드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회원가입 시 자동으로 주소지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데, 경기도민임이 확인되면 ‘더 경기패스’ 혜택, 인천시민임이 확인되면 ‘인천 I-패스’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이에 앞서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앞선 교통 혜택들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월 6만2000원을 사전에 결제하면 서울지역 내 지하철,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와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등을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외 지역이라 승차는 할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양촌~김포공항역), 진접선 전 구간(별내별가람~진접역), 5호선 하남구간(미사~하남검단산역), 7호선 인천구간(석남~까치울역)에서는 하차가 가능하다. 또 신분당선과 타 시·도 면허버스, 광역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1호선 도봉산역에서 승차를 하더라도 한 정거장 뒤인 망월사역에서 하차가 불가능하다. 이때는 하차역에서 역무원을 호출해 별도 요금(승차역~하차역 이용요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르신들은 어떤 카드가 이득일까. 먼저 지하철을 주로 타고 다니고 버스 이용 횟수가 월 15회 미만이라면 굳이 발급 받을 필요성이 없다. 

서울 시민이면서 주로 버스를 이용하고 교통비가 7만원 넘게 나온다면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다.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고 버스를 주로 이용한다면 K-패스를, 여기서 경기‧인천에 거주한다면 각각 ‘더 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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