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남 아산시지회 소속 아산고을나누미봉사단 “탈북 어르신도 색소폰 공연 봉사에 나섰다”
대한노인회 충남 아산시지회 소속 아산고을나누미봉사단 “탈북 어르신도 색소폰 공연 봉사에 나섰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5.03 16:38
  • 호수 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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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요양원서 아코디언·하모니카 등 연주 

2023년 자원봉사대축제 복지부장관상 수상

아산고을나누미봉사단원들이 주간보호센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아산고을나누미봉사단원들이 주간보호센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의 일부라도 보답하기 위해 봉사한다.”

색소폰 연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탈북자 손금순(77) 어르신의 말이다. 손 어르신은 대한노인회 충남 아산시지회 소속의 아산고을나누미봉사단(단장 심인자) 단원이다. 12년 전 홀몸으로 북한을 떠나 중국, 라오스를 통해 남한에 정착했다. 

손 어르신은 정부로부터 임대아파트와 생활자금을 지원 받아 별 어려움 없이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고마움을 일부라도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봉사단은 경로당, 요양원, 주야간센터에서 공연해오고 있다. 지역축제도 참가하고 버스킹도 한다. 단원들은 온양문화원에서 취미삼아 아코디언, 색소폰, 오카리나, 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를 익혔다. 

심인자(91) 단장은 “우리 단원들은 온양문화원을 다니다 가까워진 사이로 10여 년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함께 공연 봉사를 해오던 중 2022년 3월에 아산시지회의 제안을 받아 노인회 소속으로 봉사를 하게 됐다”며 “60대 초반에서 70대 후반의 남녀 반반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출신의 심 단장은 서울서 살다 2008년 아산으로 이사 와 4년 째 온양1동 경남아너스빌아파트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다. 78세에 복지관에서 아코디언, 하모니카를 배워 현재 프로급 수준의 기량을 갖췄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4~6명의 봉사단원 모두 심 단장에게서 아코디언을 배웠다고 한다. 

심 단장은 경로당 회장으로 봉사하면서 20명의 단원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등 자원봉사단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심 단장은 “두 가지 일을 해도 좋아서 하는 일인지라 힘든 줄 모른다”며 “5년째 회장으로 봉사하는데 건강만 허락한다면 노인 행복을 위해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너스빌경로당 회원들은 “경로당을 나가고부터 하루가 즐겁고 행복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한 경로당 회원은 “우리 경로당에는 나이가 80 후반인 회원들이 대부분이고 90세가 넘은 분도 여러 분 계시다”며 “매일 나와 식사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일주일에 한번 노인회에서 보내주는 강사로부터 그림 등 치매교육도 받는다”고 말했다. 

아산고을나누미봉사단은 초창기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단원 대부분이 여성들이라 악기 운반 등 힘 쓰는 일이 버거웠다고 한다. 그러다가 남성 단원들이 들어오면서 이 문제는 해결됐다. 

요양원 어르신들의 반응도 봉사에 힘이 돼준다고 했다. 가요를 담당하는 김준규 단원은 “기쁜 나머지 눈물을 보이는 어르신도 계시고, 우리 손을 꼭 잡고 다시 와 달라고 부탁하는 어르신도 있다”고 했다. 

심 단장은 “봉사는 자기가 가진 재능으로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 좋고, 시간도 잘 가서 좋다”며 “몸을 움직이니까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성취감 같은 것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3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아코디언 등 5가지 악기를 다루는 한철희 단원은 “단원들이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분한 상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며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오치석 아산시지회장은 “봉사단원들이 올해부터는 온양역에서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소에서도 공연을 한다”며 “여유롭지 않은 봉사 환경에서도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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