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파리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유리체 변화로 생겨
날파리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유리체 변화로 생겨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5.03 16:52
  • 호수 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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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의 증상과 치료

유리체 두꺼워지거나 액화돼 발생… 먼지·벌레 등 다양한 형태로 보여

눈앞 현상 너무 의식하지 않도록… 근시 심하거나 ‘망막박리’ 땐 수술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김진호(67) 씨는 집 근처 공원을 가볍게 산책하는 도중 갑자기 눈에 벌레가 들어간 것 같은 불편함을 느꼈다. 시야에 날파리 같은 작은 점이 보였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인공눈물을 이용해 눈을 씻어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자 안과를 찾은 김 어르신은 ‘비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문증은 점, 선, 구름, 벌레 등이 눈앞에 떠다니는 것 같은 증상으로, 일명 ‘날파리증’이라고도 불린다. 시선을 옮길 때마다 이물질의 위치도 함께 변하는 특성이 있다.

눈 속에는 유리체라고 하는 맑은 액체가 눈의 용적 대부분을 채우고 있어서 눈 안으로 들어오는 시각적 자극을 거의 그대로 투과시켜 망막으로 전달시키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비문증이 생긴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 센터장은 “유리체의 변화는 정상적인 생리적 노화 과정이며, 50세 이후에 흔히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며 “다만 심한 근시가 있거나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과 같은 질환을 앓은 후에는 유리체 변화가 일찍 발생할 수 있어 젊은 나이에 비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문증의 원인

우리 눈은 무색투명한 젤리 모양의 유리체로 채워져 있다. 안구 형태를 유지하고 망막에 물체 상이 맺힐 수 있게 도와주는 조직이다. 만약 유리체가 두꺼워지거나 액화돼 오그라들면 주름이 생겨 찌꺼기가 발생한다. 이것이 눈앞에 마치 벌레, 먼지, 실 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눈앞에 이물질이 생겼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하고 시야 방해를 받기도 한다. 시선 방향을 바꿔도 이물질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시신경과 단단히 붙어 있는 부분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후유리체 박리’라고 한다. 이렇게 떨어진 부분은 투명하지 않고 혼탁해지므로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를 가리게 되어 환자 스스로 본인의 시야에 검은 점 혹은 실오라기 같은 불순물이 있다고 느낀다.

이 외에도 백내장 수술, 당뇨망막병증, 후유리체 박리, 망막 혈관의 파열에 의한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고혈압망막증 등의 망막혈관질환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비문증의 증상

눈앞이 어른거려 불편하다면 잠시 위를 쳐다봤다가 다시 앞을 주시하면 일시적으로 시선에서 없어질 수 있다. 일부는 계속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개는 옅어지고 적응이 된다.

비문증이 있는 사람은 그 물체에 대해 자꾸 신경을 집중시키는 습관이 생기는데, 신경을 집중시키고 걱정을 하는 행위는 증상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손해이다.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안과 검진을 통해 그 현상이 단순한 비문증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그 물체를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물체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커지거나 번쩍이는 번갯불 등이 보이면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등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안통, 충혈, 시력저하, 두통 등의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염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비문증의 치료

망막에 문제가 없다면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눈에 해롭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병적 비문증(대략 5% 내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심한 근시, 백내장 수술 후, 망막박리를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망막박리를 경험한 사람이 있는 경우 등에는 더욱 자주 관찰을 해야 한다.

병적 비문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해주면 된다. 예를 들어, 망막박리가 있으면 레이저치료, 포도막염이 있으면 염증치료, 당뇨망막증이 있으면 당뇨조절과 레이저치료 등의 치료를 해주면 되는 식이다.

그러나 위험성이 높다. 레이저로 이물질을 부수는 과정에서 망막이 손상될 위험이 있으며, 유리체를 절제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도 합병증 가능성이 높고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김주연 센터장은 “고도근시가 있다면 생리적 유리체의 변화가 조기에 일어나므로 젊은 나이에서도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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