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수 대한노인회 충북 제천시지회장 “경로당은 노인복지 이뤄내는 중심… 회장은 보람 있는 자리”
최동수 대한노인회 충북 제천시지회장 “경로당은 노인복지 이뤄내는 중심… 회장은 보람 있는 자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5.24 15:35
  • 호수 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최초 경로당 점심 제공 사업 성공적 수행… 올해 260곳서 실시 

사무국장 시절 9000명 서명 받고, 운영조례 제정해 노인회관 마련도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경로당 주5일 점심 제공’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이를 시범사업으로 시행해 큰 성과를 거둔 지회가 있어 화제다.

대한노인회 충북 제천시지회는 2023년 ‘제천형 경로당 점심 제공 지원 사업’이란 타이틀 아래 134곳 경로당에서 일 평균 2020명 이상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그리고 연말에 있은 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 98%가 “꼭 필요한 사업”, 97.5%가 “만족한다”는 대답이 나왔다. 

올해 이 사업은 260여개 경로당으로 확대되고, 이에 소요되는 예산만도 일자리·양곡비·부식비 등 32억원에 달한다. 

최동수(76) 제천시지회장은 “단순히 점심 한 끼 제공하는 차원의 사업이 아니다”라며 “경로당 활성화와 함께 고령의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자녀들도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종합적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시지회는 전국에서 노일일자리를 가장 많이 하는 노인회 중 하나로 올해 1900여명에 달한다. 

제천시 인구는 13만여명, 노인인구는 3만3000여명이다. 제천시지회에는 18개 읍·면 분회, 341개 경로당, 회원 1만6000여명이 있다. 최동수 지회장은 33년여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제천시지회 사무국장으로 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백운면 분회장을 거쳐 2022년 4월에 제18대 제천시지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녹조근정훈장, 내무부장관상, 충북도지사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노인회관 1층에서 1000원짜리 커피를 팔더라.

“작은 정원이란 뜻의 ‘소원카페’이다. 시장형사업단으로 바리스타교육을 받은 어르신 10명이 교대로 3시간씩 일하고 30여만원을 가지고 간다. 최근 가까운 곳에 소원카페 2호점을 새로 냈다.”

-지회가 노인회관도 운영하고 있는가 보다.

“노인회관은 과거 보건소로 쓰던 건물이다. 사무국장 시절 노인회 규모가 꽤 커 새 회관을 마련해야 했다. 이처럼 큰 건물을 달라고 할 때는 명분이 필요해 ‘우리에게 주면 위탁을 받아 복지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당시엔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도 없었던 때라 허가를 얻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건의문을 만들어 회원 9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 의장과 시장께 올리고, 노인교실 설치 운영조례도 만들었다. 조례가 통과되기까지 1년을 기다려야 했다.”

최동수 지회장이 노인회관 관장을, 한시주 사무국장이 노인회관 사무국장을 겸직하며, 서예실, 컴퓨터실, 탁구·당구장 등에서 37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하루 150여명이 경로식당을 이용한다.  

-전국 최초로 경로당 점심 제공 사업을 전면적으로 실시했다.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주는 이를 ‘경로당복지매니저’(320명)라고 부른다. 회원 수가 적은 데는 1명, 많은 데는 2명이 지원된다. 점심을 먹는 경로당도 농한기에는 좀 늘고, 농번기에는 좀 줄고 그런 상황이다.”

-사업 정착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그렇다. 복지매니저도 처음에는 공익형일자리 참여자로 했다가 문제가 있어 공익형과 사회서비스형을 같이 했다. 공익형은 기초연금 수령자에다 사흘만 일하게 돼 있어 이틀은 할 사람이 없다. 사회서비스형과 공익형이 수당도 차이가 나 결국은 제천형노인일자리(시비)로 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이라면.

“복지매니저가 시장을 봐야 하는데 차량이 없는 경우 경로당 회장, 총무가 차를 가지고 도와줘야 하는 일이 생긴다. 또 일류호텔 주방장 출신도 아닌데 회원 각자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는 것도 힘들고, 그런 문제로 (매니저가)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럼에도 사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사업의 성패는 경로당 회장과 총무, 부회장 등 임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작년에 이분들과 매니저를 대상으로 수없이 많은 교육을 했다.”

최동수 제천시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최동수 제천시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노인일자리도 많이 하고 있다.

“올해 1900여명이 참여 중이다. 노노케어 등 공익형 924명, 아동시설서비스지원 등 사회서비스형 293명, 공동작업장, 카페 등 시장형사업단 94명 등이다. 취업지원센터에서 바리스타·지게차 운전 등 자격증을 따도록 돕는 인생2막 재취업지원교육도 하고 있다.”

시 예산을 받아 아파트, 주택가 등 15개소에 분리대를 만들어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정리·청소하는 자원분리배출지원단(150명)도 일자리 창출의 하나이다.

-노인대학도 많이 한다.

“지회 병설의 노인대학(70명)과 노인대학원(70명)이 있고, 읍면으로 ‘찾아가는 노인대학’ 6곳(각 60명)이 있다. 여기서 해마다 5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한다. 제가 찾아가는 노인대학 학장을 겸직하고 있다.”

-노인대학에서 주로 강조하는 얘기는.

“우리 고유의 전통성을 가진 경로당은 노인복지의 중심이다. 앞으로 노인복지는 모두 경로당에서 이뤄지며, 경로당 활성화는 경로당 회장에게 달려 있다. 그런 관점에서 노인복지를 당신이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인가, 그 과정을 즐기고 행복을 찾는 훈련을 우리가 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 하나의 예로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즘 배우고 싶었던 영어에 도전하는 것도 가치 있는 노년의 삶이라고 본다.”

-노인지도자의 자격이라면.

“우선 봉사 정신이 있어야 한다. 점심 제공 사업도 회장의 봉사 정신이 부족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거기다 열정이 더해져야 한다. 미래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진 이가 노인회를 이끌어야 한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1999~2000년 2년간 공무원 20% 감축 당시, 180여명을 내보내야 하는 실무 계장으로서 참 많은 고생을 했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공무원 할 때 의회 사무국에 근무하면서 초대의회 의장을 역임한 지회장과 인연이 닿았다. 그분 권유로 사무국장으로 들어와 8년여 봉사했다.”

최동수 제천시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남은 임기 동안 점심 제공 사업을 ‘종합 돌봄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겠다”며 “김창규 제천시장께서 노인복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좋은 사업을 공약으로 선택해 적극 추진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