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장 “남녀 어르신 공간 등 경로당 표준화로 활성화 꾀하겠다”
박상도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장 “남녀 어르신 공간 등 경로당 표준화로 활성화 꾀하겠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6.03 10:16
  • 호수 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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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로 여행도 다녀오고… ‘노인회 오길 잘 했다’는 생각 들게 만들 터  

독립회관 마련, ‘효’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 통해 특색 있는 연합회로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경로당 표준화를 하겠다.”

이 말은 박상도(77)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장의 공약 중 하나이다. 지난 5월 2일 제13대 대전연합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경로당에 남녀 어르신의 공간이 각양각색인 걸 보고 경로당을 표준화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시대에 맞게 경로당에서 ICT(정보통신) 교육도 실시해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등을 다룰 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합회장은 연합회 비전과 관련해선 “대전에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효문화진흥원이 있다”며 “효 인성에 바탕을 둔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타 시도의 본보기가 되는 연합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인구는 144만2000여명, 노인인구는 23만여명이다. 대전연합회에는 5개 지회, 852개 경로당, 회원 3만8000여명이 있다. 박 연합회장은 국립한밭대 공업화학과를 나와 대전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공무원 생활(33년)을 오래 했다. 대덕대 사회복지학과 전임교수, 대전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BBS 불우청소년 야간학교장(31년), 전국요양보호사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세계 ‘효’운동본부 공동총재, 전국 시도 지방의원 연수기관 특임교수, 대한노인회 중앙연수원 교수, 대전시 태권도협회 고문으로 있다.  

대전시민의 상, 전국공무원교관경연대회 최우수상, 녹조근정훈장, 제24회 전국사회복지대회 대상, 대한민국 충효대상, 위대한 한국인 대상 등을 수상했다.

-대전연합회 5대 공약을 약속했다.

“첫째가 독립회관 마련이다. 현재 건물은 노인종합복지관과 같이 있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강당을 사용하려 할 때 우리도 그렇고 복지관 쪽도 그렇고 서로 조율을 해야 한다. 이장우 대전 시장께 회관 건립 요청을 드렸고 긍정적인 약속도 받았다. 지근거리에 부지를 물색 중이며, 임기 내에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노인복지와 노인권익증진을 위한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임직원 처우개선에도 앞장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연합회장은 이밖에도 경로당 운영 상황 표준화, 경로효친사상 확산, 노인회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 등도 약속했다.    

-‘경로당 표준화’는 좋은 착안이다.

“어느 경로당은 건강·편의시설이 넘치는 반면, 어디는 빈약한 곳도 있다. 기존 경로당 간 규모의 대소, 지역 간 차이에 따른 격차 해소를 위한 경로당 표준 모델을 개발해 기존 경로당부터 신규 개설 경로당, 미등록 경로당에까지 적용해 활성화를 꾀하려 한다.”

-경로당 표준화가 단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노인회의 정체성 확립과 회원 단합에 기여하고, 노인회에 대한 긍지와 소속감도 생길 것이다. 정서적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경로당 생활도 편안하고 편리해진다.” 

-표준안에 반드시 들어갈 요소라면.

“정보통신기기를 어르신들이 어렵지 않게 이용하도록 교육하려고 한다. 휴게소마다 어르신들에게 생소한 키오스크를 설치해 국밥 한 그릇 사먹기도 힘든 세상이 됐다. 최소한 경로당 다닌다면 음식 주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대전효인성교육원장을 지내는 등 관련 교육계에 오래 종사했다. 

“대전시는 우리나라에서 효행 장려를 상징하는 도시이다. 전국에서 한국효문화진흥원을 찾아 1박2일 효 공부를 하고 간다. 이런 특색을 살리지 못해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공무원 33년과 12년간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가르친 경험 등을 살려 전국에서 가장 특색 있는 노인회 위상을 세우겠다.”

-‘효’란 무엇인가.

“효는 한마디로 ‘본보기’이다. 아이에게 무조건 ‘할아버지에게 인사드려라’고 강요하는 대신, 아이 앞에서 부모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상도 대전연합회장을 비롯 임직원들이 2024년 임시 총회에서 단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상도 대전연합회장을 비롯 임직원들이 2024년 임시 총회에서 단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연합회장은 “효행 집안에서 나라의 일꾼인 충신이 나온다”며 “오늘날의 시의원, 국회의원이 효행을 잘 하는 집안에서 나온다”고도 말했다.

-과거의 효와 현대의 효는 다를 것 같다.

“핵가족 시대에 효의 개념이 달라졌다.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내려오던 효가 오늘날엔 수평적이 됐다. 노인이라고 대우 받을 수 없고, 손주 잘 봐줘야 며느리한테 밥 잘 얻어먹는다(웃음). 과거의 효가 물질적인데 반해 현대의 효는 정신적이다. 때 되면 꼭 뭔가를 사드려야 했으나 요즘은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도 효의 하나가 됐다.” 

-‘3대가 한복을 입자’는 말도 했다. 한복과 효의 연관성은.

“두루마기를 딱 갖춰 입은 어른의 모습이 아이의 눈에는 어른으로 비쳐진다.”

-무주의 중앙교육원에선 어떤 강의를 하시나.

“노인이 변화해야 한다는 주제로 3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첫째는 건강관리이다. 건강을 놓치면 다 놓친다. 두 번째는 지도자의 자세이고, 끝으로 남을 배려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가 있다. 지도자의 자질이라면.

“우선 자기 관리, 가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경로당을 맡았으면 경로당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예의를 지키고,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독선과 전횡을 피하고 주의의 말을 경청하고, 베풀고 나누는 인성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고나가는 담력도 필요하다.”

박 연합회장은 “이기심을 버리고 남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도 충고했다. “시에서 퇴직한 뒤 여타 산하기관에 가면 길어야 2~3년밖에 다니지 못한다. 그런데 노인회에서는 5년 이상을 채운다”며 “(각급 회장도) 임기 4년을 마치면 후배한테 물려줄 생각을 해야 한다, 그게 관습”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30년 넘게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야학을 운영했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환경이 불우한 4000여명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학교를 세운 일이다.”

박상도 대전연합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연합회라고 지회에다 ‘이렇게 하시오’라고 하지 않겠다”며 “한 번이라도 봄가을로 여행을 다녀오고, 해외로도 나가 보고, 소통하고 화합해 노인회에 들어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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