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빈 점포 개조, 스크린으로 파크골프 즐긴다
시장 빈 점포 개조, 스크린으로 파크골프 즐긴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6.10 08:57
  • 호수 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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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스크린파크골프장 조성 나서

부족한 야외 파크골프장의 대안으로 각광… 민간 시설은 이용료 비싼게 흠

충북 제천시, 경남 하동군 등 속속 개장… 여가 문화, 상권 활성화 일석이조

최근 지자체가 부족한 야외 파크골프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내 스크린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북 김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파크골프 교육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
최근 지자체가 부족한 야외 파크골프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내 스크린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북 김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파크골프 교육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난 5월 28일 충북 제천시의 대표 전통시장인 제천중앙시장에 ‘이색 시설’이 들어섰다. 중앙시장 2층에 빈 점포 22개를 묶어 실내 스크린파크골프장을 조성한 것이다. 

현재 제천에는 32개의 파크골프클럽이 있고, 1700명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반면 파크골프장은 중전파크골프장이 유일하고 고암동파크골프장은 2026년에나 개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을 연 중앙시장 스크린파크골프장은 가뭄의 단비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실외 파크골프장은 주말에는 사람이 몰려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며 “스크린파크골프장은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실외 파크골프장 문제 해결법으로 스크린파크골프장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자체들이 지역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하고 나서는 등 전국에 속속 개장하고 있는 추세다. 

스크린파크골프는 대중화에 성공한 스크린골프의 파크골프 버전으로, 실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파크골프장 코스를 투영해 실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국 유명 파크골프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코스에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 또 친구들과 함께 경쟁하며 즐기는 모드와 스윙 분석까지 제공한다. 

무엇보다 날씨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실제로 파크골프장이 문을 닫는 12월에서 3월 사이 스크린파크골프를 즐기는 인원이 크게 늘어난다. 또 난개발·환경 훼손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실외 파크골프장은 주로 하천변에 조성되는 만큼 생태계가 파괴되고 홍수에 취약해진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센서가 부착된 골프채를 이용해 공을 치면 공의 속도와 방향을 감지해 컴퓨터에 전송하는데, 컴퓨터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의 궤적을 계산해 스크린에 보여준다. 실제 공을 친 것처럼 스크린에 표현되는 궤적을 통해 게임으로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다만 1시간 당 이용료가 8000원~1만원으로 높은 비용이 단점으로 꼽힌다. 파크골프장 이용 비용이 5000원 이내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비싼 편이다. 스크린골프가 훨씬 저렴한 일반 골프와의 차이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는 시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23일에는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회장 이건실)가 원주 LG헬로비젼 오픈스튜디오에서 도내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스크린파크골프와 토크쇼를 결합한 실버스파크쇼(실버 스크린파크골프 &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충북 제천시의 경우 민간 사업자와 손을 잡고 중앙시장의 빈 점포 22개(총면적 500㎡)를 활용해 총 10개의 스크린을 마련했다. 제천시와 민간 사업자가 반반씩 부담해 총사업비 5억6000만원을 투입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연중무휴고 이용료는 1인당 5000원(18홀 기준)으로 책정했다.

경남 하동군도 5월 25일 전통시장 빈 점포에 스크린파크골프장을 열었다. 하동공설시장에 마련된 스크린파크골프장은 2개 타석을 갖췄는데 9홀 기준 1000원, 18홀 기준 2000원으로 저렴한 비용을 책정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공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며 “스크린파크골프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 노인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김천시도 지난 3월부터 김천노인복지관에 스크린파크골프장을 만들어 파크골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번에 12명이 이용할 수 있는 3타석 규모의 스크린을 마련해 1주일에 2시간씩 4주 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현재 100여명이 파크골프를 배우고 있는데 수료자들은 2000원을 내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문옥순(77) 어르신은 “친구들이 파크골프를 많이 하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복지관에 관련 수업이 개설된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다”면서 “파크골프를 제대로 배우고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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