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심장 두근거리고 숨찰 땐 ‘부정맥’ 가능성
이유 없이 심장 두근거리고 숨찰 땐 ‘부정맥’ 가능성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6.10 14:47
  • 호수 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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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의 증상과 치료

심방세동 등 원인과 종류 다양… 지나치기 쉬운 증상 많아 방치하기도

스마트워치 심전도 기능 유용… 증상 관리하고 기록하는 습관 들여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심장의 정상적인 박동 리듬이 깨져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부정맥’이라 한다.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부정맥은 종류와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무조건 위험한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증상이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것들이어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위험하다.  

부정맥은 심방과 심실 어디에서나 발생한다. 심장의 선천적 기형이 있거나 심근경색, 판막질환, 심근병증 등 다른 심장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양소영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부정맥은 심장의 비정상적인 박동으로 생긴 질환이기 때문에 종류는 달라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정맥의 원인과 증상

부정맥은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가벼운 부정맥부터 1분만 지속해도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가장 가벼운 증상의 부정맥은 조기수축이다. 정상적으론 동방결절에서만 전기가 만들어지는데 심방이나 심실에서 정상맥박보다 빨리 전기를 만들어 엇박자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중 가장 흔한 것은 심방세동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기저기서 매우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이 불꽃놀이처럼 발생하는 것으로 뇌졸중과 심부전의 원인이 된다. 

가장 심각한 증상의 부정맥은 심실세동으로 전조증상 없이 돌연사(급성심장사) 할 수도 있다. 돌연사의 약 90%는 부정맥(심실세동)이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가슴이 방망이질하듯 계속적으로 빠르게 뛰는 경우와 간헐적으로 심장 박동이 하나씩 건너뛰거나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외에도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부종, 체중증가, 현기증,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대고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란 점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증세, 심실 조기수축 등 가벼운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경미한 부정맥으로 알려진 심방 및 심실 조기수축도 심장박동에 이상을 느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위험한 현상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소영 교수는 “노년층은 부정맥 증상에 대한 인지 자체가 부족해 치료를 놓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기저질환으로 심장질환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

부정맥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심전도 검사다. 사지와 가슴에 전극을 붙여 심장의 전기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로, 보통은 누워서 10초 동안의 리듬을 기록한다. 

부정맥 증상은 대부분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간 관찰하는 검사도 많다. 보통 2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가슴에 기계를 부착하는 ‘생활심전도(홀터) 검사’, 평소 장비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증상이 발생하면 기록하는 ‘이벤트 레코더 검사’, 심장 부위 피하에 작은 칩을 넣고 최장 3년까지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기록장치 검사’ 등이다.

운동부하검사로도 부정맥을 진단한다. 운동부하검사는 심전도로는 부정맥이 진단되지 않고 운동에 의해 부정맥이 유발되거나 악화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 사용한다. 

러닝머신처럼 생긴 기계나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강도를 점차 늘려가며 증상의 발현, 혈압, 심박수 및 심전도의 변화를 측정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의 심전도 측정 기능도 부정맥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양 교수는 “가슴이 두근대거나 이상한 증상이 느껴질 때마다 스마트워치로 기록해 두고 의료진과 공유하면 부정맥 진단, 치료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정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 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약물치료로 항부정맥제가 있다. 빠른 맥박이나 불규칙한 맥박을 정상화하기 위해 투여한다. 부정맥의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되는데, 증상이 심할 땐 정맥주사로 투여할 수도 있고 경구약으로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인공심장 박동기 이식술도 있다. 맥박이 너무 느리게 뛰어 어지러움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때 전극선을 심장 안에 심고 전극과 연결된 전기발생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심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읽어 맥박이 뛰지 않을 때 정상적으로 뛰도록 해준다.

이외에도 심장 전기 생리검사를 이용해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조직을 찾아 고주파를 방출하고 원인조직을 파괴해 부정맥을 완치시키는 ‘고주파 전극도자전제술’, 심장 안에 심는 전극선에 코일이 감겨 있어 심정지를 일으키는 심각한 부정맥(심실빈맥, 심실세동)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전기충격을 가함으로써 심정지를 예방하는 ‘삽입형 제세동기’ 등의 치료법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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