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의 올바른 수분 보충…신장 질환 있다면 칼륨 많은 참외·수박 섭취 주의
만성질환자의 올바른 수분 보충…신장 질환 있다면 칼륨 많은 참외·수박 섭취 주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6.10 14:54
  • 호수 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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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너무 많이 마셔도 적게 먹어도 안 좋아… 조금씩 자주 마시도록

고혈압약에 따른 적정 수분 섭취… 수분 부족 땐 저혈압·심근경색 위험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우리 몸의 60~70%는 ‘물’, 즉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성인 기준, 소변과 땀 등으로 외부로 배출되는  수분량은 하루 약 2.5리터. 이는 ‘수분 섭취의 기준’이 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의 만성질환자들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땀에 의한 수분 손실량이 많아지는 만큼, 수분 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신장 질환 있다면 수분·과일 섭취 조절

신장은 양 옆구리 뒤, 등 쪽 갈비뼈 밑에 2개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주먹만 한 크기의 강낭콩 모양으로 팥색을 띠고 있어 콩팥이라 불리기도 한다.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유입되면 소변이나 땀을 통해 외부로 배출하며 체내 균형을 유지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혹은 투석환자는 전신부종이 발생하거나, 폐·심장에 물이 차는 등 건강에 위협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질환자가 아니더라도 과도한 수분 섭취는 저나트륨혈증과 같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할 경우 생명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분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 질환자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수분 섭취를 최소화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탈수로 신장 손상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소변량과 신장 기능의 정도 등을 토대로 전문 의료진과 논의해 본인만의 적정 수분 섭취량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신장 질환자는 수분과 전해질 배설 능력뿐만 아니라 칼륨 배설 능력도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수박과 참외, 바나나 등 칼륨이 다량 함유된 여름철 제철 과일 섭취에도 유의해야 한다. 칼륨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근육 쇠약, 부정맥은 물론 심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물’과 ‘과일’은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그리고 나눠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이외에도 투석 중인 환자라면 외부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름철 피부 질환에 의해 몸을 긁거나 상처가 나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수분 섭취량과 직결되는 혈액과 혈압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체온을 떨어트리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고 다량의 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외부로 배출해서다. 

수분량이 줄면 자연스럽게 혈액의 양이 줄고 심장이나 뇌로 공급되는 혈류도 약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의료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의 연중 발생률은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8월에 정점을 찍는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혈압변화에 따른 증상의 일부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저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피부나 근육에서부터 중요 장기로까지 단계별로 혈액 공급을 줄여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기능장애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과 전해질의 양에 맞춰 ‘물’을 보충해야 한다. 이외에도 충분한 영양소 섭취를 통해 혈액의 생성과 순환을 더욱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분 부족은 저혈압의 위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우종신 교수는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내 수분량도 줄어들다 보니 혈액 자체의 점도가 높아져 끈적거리는 상태가 되고 이는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신다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심장에 무리를 줘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 탈수 주의해야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탈수’를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약은 크게 ▲심장 박동수를 줄이거나(베타 차단제) ▲소변을 통한 수분 배출로 혈관의 저항을 줄이거나(이뇨제) ▲심장의 수축력을 억제하고 혈관의 확장을 도모(칼슘 통로 차단제)하는 원리 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동반되지 않으면,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관수축과 소변 배출이 억제될 수 있으므로 본인이 어떤 고혈압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고,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적정 수분 섭취량’을 아는 것이 좋다. 또한 혈관 수축의 원인이 되는 흡연을 금하고, 이뇨 작용을 증가시키는 커피나 콜라,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실내 냉방에 따른 온도 변화도 고혈압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더운 곳에 있다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와 말초혈관을 급격히 수축함으로써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작게는 혈류 변화로 인한 수족냉증 증상이나 두통부터 크게는 심뇌혈관 질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 충분한 수분 섭취를

무더위에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게 되면 저혈당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 경우 어지럼증이나 떨림, 심하면 혼수상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시원한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고혈당이 나타나게 된다.

탈수 증상도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여름철 땀으로 인해 탈수가 발생하면 혈당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 경우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관이 쉽게 막히게 된다. 이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물을 많이 마시면 당뇨병 증상이 심해진다고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갈증을 해소할 정도의 물을 마셔야 혈당의 추가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다만, 한 번에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편이 좋다. 더불어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혈당을 올려 갈증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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