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농담도 하는 AI가 어르신 돌보는 시대
사람처럼 농담도 하는 AI가 어르신 돌보는 시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6.10 15:18
  • 호수 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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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공개된 GPT 최신 버전, 한층 발전된 시스템으로 기대감 높여 

경기도, ‘AI 시니어 돌봄타운’ 조성… 말벗, ‘스마트폰 케어’ 서비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고깔모자와 생일케이크를 보니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자리같네요.”

머리에 고깔모자를 쓴 남자와 초가 꽂힌 케이크를 보여주며 “우리가 뭐하는 거 같느냐”고 묻자 AI(인공지능)는 즉각 이렇게 답했다. 더 놀라운 건 그 뒤에 일이다. AI가 질문자에게 웃으면서 “근데 진짜 생일을 축하해주는 파티가 맞나요? 케이크를 먹기 위한 핑계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요?”라며 농담을 건넨 것. 놀랍게도 이 모든 상황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닌 지난 5월GPT-4o(포오) 공개 시연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난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공지능의 차세대 버전인 GPT-4o는 보다 발전된 성능으로 본격 AI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한 노인돌봄이 점차 확대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효돌이’로 상징되는 돌봄인형, AI스피커 같은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에 더해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AI돌봄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경기도는 지난 5월 30일 ‘경기노인 AI+돌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노인돌봄의 정책 방향을 대면 사후관리 중심에서 AI를 활용한 비대면 예방 관리체계 확대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돌봄 수요가 다양하고 늘어가는 상황에서 부딪히는 재정과 인력의 한계를 AI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특정 지역을 ‘AI 시니어 돌봄타운’으로 지정해 AI돌봄서비스와 찾아가는 의료,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합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돌봄타운에 거주하는 전체 노인에게는 AI노인말벗서비스가 제공되며, AI가 건강진단을 해주는 ‘늘편한 AI케어’를 제공한다. 경기도의료원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가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정보통신 관련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된다. 6월 중 첫 번째 돌봄타운 대상지를 선정하는 한편 공모를 통해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I 노인말벗서비스는 노인 돌봄 사각지대 예방을 목적으로 안부 확인이 필요한 65세 이상 도내 거주 노인들에게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인공지능이 약 3분간 안부 전화를 거는 서비스다. 

AI가 안부전화로 위기 징후 관리

전화를 3회 이상 연속 수신하지 않는 경우 당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직원이 통화를 시도하고 이 전화도 안 받으면 읍면동에 확인해 직접 방문이 이뤄진다. 또한 AI와 통화 시 ‘살기 어렵다’, ‘외롭다’ 등 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위기 징후가 감지된 경우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복지서비스 연계 필요시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연결돼 관련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61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말벗서비스를 시작해 총 29주 동안 2만3852건의 통화를 기록했다. 

올해는 50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현재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경기도가 하반기 도입 예정인 늘편한 AI케어 사업은 NHN의 자회사 ‘와플랫’에서 개발한 노인 돌봄 앱인 ‘와플랫 공공’을 휴대폰에 설치해 움직임 감지, 생체인식 등으로 노인들의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AI기반 스마트폰 활용 돌봄서비스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로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기술을 적용해 카메라에 15초간 손가락을 터치하면 혈류를 체크해 심혈관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경기도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건강리포트를 작성하고 주기적으로 치매위험군 자가검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돌봄매니저에게 보내 관리한다”면서 “7월부터 도내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사업도 추진한다. 학대받는 노인들을 위한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로, 재학대 위기상황 발생 시 미리 설치된 AI스피커가 음성으로 상황을 감지해 112나 노인보호전문기관을 긴급 호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AI스피커가 우울감이나 고독감과 관련된 키워드를 관제센터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도는 모니터링을 통해 고위험군을 선별, 전문심리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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