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인 일자리 창출 새바람 분다
여성노인 일자리 창출 새바람 분다
  • super
  • 승인 2006.08.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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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가정건강복지센터, 국내 첫 NIE 프로그램 운영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총인구의 7%를 상회하며 본격적인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1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유휴 노인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여성노인들은 남성노인들에 비해 생산활동과 사회활동 참여에 대한 기회가 부족해 노후준비에 대한 대책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Newspaper In Education(이하 NIE) 프로그램이 여성노인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노인들의 풍부한 경험 바탕 교육적 가치 높여

우리말로 ‘신문활용교육’으로 풀이되는 NIE는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인 뉴욕타임스가 1930년대에 신문을 교실에 배포하며 처음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5월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교육부에 NIE를 도입할 것을 건의하면서 논의됐고, 1995년부터 국내 신문사에선 처음으로 중앙일보가 관련 지면을 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NIE의 가치와 효과는 신문의 활용방법에 따라 다양한데, 최근의 정보가 가득한 신문은 교실과 사회와의 간격을 메워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로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다.


특히 실제 생활에서 문제화 된 것을 직접 다룰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으며, 사회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이 생기게 하는 등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신문을 활용한 교육은 글자를 모르는 유아에게도 신문의 사진, 그림 등을 활용해 지도할 수 있다. 유아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고려해 개별화 학습이 가능한 것은 물론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학습에 필요한 기초 기능을 익히게 하고 사고력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이처럼 신문을 활용한 교육 효과가 검증되면서 2006년에는 초등교육 과정에도 NIE가 정식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복지센터 등을 통해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성노인들을 대상으로 ‘NIE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성신여대 가정복지센터는, 지난해 11월 10일 수료식을 갖고 교육을 이수한 17명의 여성노인들에게 자격증(민간자격증)을 수여했다.

 

김영미 가정복지센터 교사는 “NIE 교육을 15년째 담당하고 있다. 여성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인들이 얼마나 따라올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성과가 좋다”며, “여성노인들의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신문에 살아있는 지식과 만나면서 더욱 큰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생활의 기반 된다

 

NIE 프로그램은 아동에 대한 교육 효과와 함께 여성노인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며 보다 적극적인 활용 방안이 기대되고 있다.


첫째, 여성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전문직인 지식을 갖춘 여성노인들은 유치원, 사회봉사단체 등에 취업할 수 있다.


둘째, 여성노인들이 신문의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게 됨으로써 지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셋째, 세대 격차를 완화하고 정서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다. NIE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들의 창의력과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과 아동간의 이해 증진이나 유대관계의 강화를 통해 세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


넷째, 여성노인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지역사회 내에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여성노인과 지역사회의 통합을 이룰 수 있다.


다섯째, 교육 이수 후 기관에 투입돼 자원봉사와 여가활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여섯째, 서비스 수혜자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주체성을 확립해 개인의 생활에 높은 만족도를 가지게 된다.

 

이와 함께 신문을 활용한 교육은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해 치매와 우울증 예방 등 정신적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만족도 향상을 가져오게 돼 궁극적으로는 여성노인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의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건강하고 능력 있는 노인들은 점점 늘어나는 반면 그들을 위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어렵다. 그들이 즐길만한 마땅한 문화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욕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가진 노인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또한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이런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서는 노인들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더욱 절실하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신선한 아이디어 창의력에 감탄
‘제1회 여성시니어 NIE 전시회’… 북아트 응용작품에 눈길


성신여대 가정복지센터에서 NIE 교육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노인들이 ‘제1회 여성시니어 NIE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관악문화원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여성노인 17명의 작품과 그들의 지도 하에 아동들이 만든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신문속의 지식과 색감 등을 100% 활용해 제작된 작품에는 여성노인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그대로 녹아나 생생한 학습 자료로 재탄생 됐다. 특히, 북아트를 응용한 소책자 형식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장을 찾아 여성노인들의 작품을 감상한 많은 관람객들은 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솜씨에 감탄하기도 했다. 한 관람객은 “노인들에게서 이런 신선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나오는 것이 놀랍다”면서, “노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위해 각자 2~3가지의 작품을 출품했다는 여성노인들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밤을 꼬박 지새우기도 했지만, 즐거운 마음에 힘든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전시회 참가자 중 가장 고령인 김송자(70세)씨는 “NIE 수업을 받고 작품에 몰두할 때는 머릿속이 신선해지고 깨어나는 느낌이며,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진다”면서, “전시회까지 열게 되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화선(57세)씨도 “NIE를 시작하면서 가족들의 시선이 바뀌었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된 작품들은 전시가 끝난 후 모두 저소득층 공부방, 장애아동 시설에 기증돼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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