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건강 다지는 충주시 노인들
태권도로 건강 다지는 충주시 노인들
  • 연합
  • 승인 2009.12.14 17:25
  • 호수 1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얍! 얍!’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이면 충북 충주시 교현2동 충주시노인복지관 3층은 백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외치는 기합 소리로 요란하다. 충주시노인복지관(관장 김웅)이 노인 복지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인 '태권도 교실'의 모습이다.

충주시 태권도협회(회장 김기륜)의 도움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현재 30명으로 모두 70세 안팎이다. 처음에는 20명으로 출발했으나 아픈 무릎과 허리가 좋아지는 등 건강에 최고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복지관이 붐비기 시작했고 지금도 태권도를 배우겠다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강사 김형구(33) 씨는 어르신들을 위해 스트레칭, 품새 등을 노인들이 배우기 쉽게 고안했고 흥을 돋우기 위해 음악도 가미했다고 한다. 또 충주시 태권도협회는 150만원 상당의 도복과 용품을 기증, 노인들의 수련 의욕을 높였다. 1년여간 흰띠를 두르고 태권도를 익혔던 노인 14명은 지난 11월 29일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충주시 태권도 승급 심사(기본동작, 태극 1장, 격파)에 응시해 당당히 1급 심사에 합격했다.

강사 김씨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계단을 거뜬하게 올라가는 등 근력강화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태권도 교실 회장을 맡은 정순봉(84)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이 창피했으나 지금은 걸음걸이가 가벼워졌고 팔, 다리, 허리 등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