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건강한 겨울나기
[전문의 칼럼] 건강한 겨울나기
  • 관리자
  • 승인 2009.12.21 10:58
  • 호수 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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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서울시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장
갑작스럽게 기습 한파가 찾아와 우리 몸이 쉽게 움츠러든다. 이처럼 추운 날씨 덕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겨울철에는 차갑고 건조한 날씨 탓에 노인들은 쉽게 호흡기 질환에 노출 될 수 있다. 공기가 탁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기도 점액이 감소돼 호흡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

침투된 바이러스는 급성 축농증이나 중이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춥더라도 하루 한번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이 호흡기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소독된 가습기를 사용함으로써 실내 습도를 유지시켜 줘야 한다.

춥고 건조한 날씨는 건조한 노인들에 가려움증도 유발시킨다. 특히, 만성 신장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꾸준한 약물 복용자의 경우 더욱 쉽게 소양증을 호소한다.

노인의 경우 피지선의 활동이 감소해 피부의 수분이 쉽게 증발 되며, 자주 목욕하는 경우 유지방이 상실되기 때문에 피부 소양증이 발생되며, 실내에서 난방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에도 발생되기 쉽다.

70세 이상 노인 중 50%는 겨울철 피부소양증을 호소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목욕은 1주 1회를 원칙으로 하며, 장시간 욕탕을 이용하기보다는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만성질환으로 인해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피부 소양증을 덜 유발시키는 약물로 대체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1년 중 최대 술 소비를 자랑하는 시기인 연말,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술 먹을 일만 늘어가는 시기다.

매일 아침 혈중농도는 면허 취소치를 웃돌기 일쑤이며, 여기에 흡연까지 일삼아 몸을 축나게 한다. 음주 중 흡연은 ‘죽음의 칵테일’로 불릴 만큼 몸에 해롭다.

일반적으로 알코올과 흡연은 간을 망치게 하는 주범이다. 지나치게 마시면 거의 100% 모두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고, 심하면 (음주자의 10〜35% 정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의 섬유화를 일으킨다. 더 심하면 음주자의 10〜20%는 알코올성 간경화증을 일으킨다.

알코올이 갉아먹는 것은 비단 소화기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뇌도 축나게 해 노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질병인 ‘알코올성 치매’를 부르는 주요원인이 된다.

술을 과음하거나 장기간 남용 또는 과용하면 뇌세포 파괴를 촉진시켜 뇌의 기능을 억제시켜 ‘뇌의 영양실조’를 일으킨다.

노인성 치매와 비슷하게 심한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는데, 바로 전날에 한 일에 대한 기억이 없을 만큼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알코올성 치매는 노인성 치매보다 더 심각하다.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가 기억력 감퇴로부터 시작되는 것과 달리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서 먼저 시작되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어렵다. 흔히 충동적이며 화를 잘 내고 폭력성이 짙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알코올에 의한 질환인 만큼 금주 또는 절주하는 것이 가장 빠른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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