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송산노인복지회관, 젊음을 노래하는 ‘실버밴드’
의정부 송산노인복지회관, 젊음을 노래하는 ‘실버밴드’
  • 관리자
  • 승인 2006.09.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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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자원봉사 이웃돕기 합창 드높이

“신나게 드럼을 두드리면 어느새 청춘이지요.”


품안 가득 베이스 기타를 안고 줄을 튕기는 할머니. 커다란 드럼 앞에서 발을 들썩거리며 박자를 맞추는 할아버지. 미간을 찡그리며 악보를 보는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젊은이들처럼 빠른 손놀림이나 귀를 즐겁게 하는 기교는 없지만 눈빛에서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이 느껴졌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송산노인복지회관에 실버밴드가 떴다. 음악을 좋아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16명이 모여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정식명칭은 ‘노인자원봉사대 실버공연단 실버밴드.’


지난 6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실버밴드는 백발성성한 어르신들로 구성됐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다.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등 처음 만져보는 악기들이지만 손에 물집이 생길 때까지 연습을 그치지 않고 있다.


실버밴드는 매주 월·수·금요일 세 차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3시간씩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후 10시를 넘길 때도 흔하다.


실버밴드 반장인 전신박(65)씨는 “처음엔 악보를 보는 것도 쉽지 않고, 오래 앉아 연주를 하다보면 손가락이 짓무르고, 어깨가 뻐근했다”며 “하지만 신나게 연주하고 나면 하루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져 연습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드럼을 맡은 이덕희(66)씨는 “밴드활동을 시작한 뒤 성격이 활발해졌다”며 “음악을 전공한 두 딸과 함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딸에게 피아노도 배우고 있다.


실버밴드 한정호(33) 강사는 “젊은이들에 비해 배우는 속도는 느리지만 작은 것 하나에도 신기해하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버밴드는 오는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실버 엑스포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10월에는 의정부 회령문화제에서도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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