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도 성형 원해, 성형인식 변화
노년층도 성형 원해, 성형인식 변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2.28 17:52
  • 호수 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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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콤플렉스 극복·자녀 상견례 이유…성형 계모임도 조성
▲ 외모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년층이 늘면서 메이크업은 물론 다이어트, 성형수술 등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김순자(63·충남 대천시)씨는 한 달 후 있을 막내아들 결혼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밭일로 시커멓게 탄 얼굴은 화장으로 가린다 해도 눈가와 입자에 자글자글한 주름은 숨길 수 없는 노릇. 열 살 남짓 차이나는 사돈과는 얼핏 봐도 20살은 족히 차이나 보인다. 평생 간직해야 할 결혼식 사진이기에 마음이 더 쓰인다. 답답한 마음에 딸에게 보톡스 얘길 꺼냈지만 “다 늙어서 주책”이라는 핀잔만 돌아왔다.

김씨처럼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20대 못지않게 외모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년층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화장품이나 미용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명절을 앞두고 ‘효도성형’이 등장할 정도로 노년층의 성형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성형수술 연령대를 비교 조사한 결과, 30대는 2001년 35.2%에서 2006년 20.9%로 15% 가량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 노년층은 같은 기간 0.5%에서 3배 가량 늘어난 1.6%로 집계됐다. 또 최근에는 전체 성형 환자 중 60대 이상의 노인 성형이 20%에 달하는 성형외과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비만클리닉을 찾는 노년층도 꾸준히 증가했다.

한 비만클리닉이 지난 2007~2009년 최근 3년 간 같은 기간 비만클리닉 방문 환자를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고객층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 건강상의 문제만이 아닌 체형이나 몸매 관리를 위해 비만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0대 이상 노년층이 성형이나 몸매 등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이유는 자녀 출가 후 안정된 경제력과 일상의 여유, 외모 콤플렉스 극복, 자녀 상견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거기에 노인일자리나 여가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자신을 가꾸는 어르신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형계모임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과거 부정적으로 인식하던 성형수술이 최근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보정해주는 쪽으로 인식이 변화 됐음을 시사했다.

JK성형외과 안티에이징전문 백혜원 원장은 “요즘 들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의 연령층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으로 수술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던 노년층의 성형외과 방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백 원장은 “50대 이후 환자들의 경우 눈가 주름제거를 위해 노인성 상·하안검 성형, 처진 눈꺼풀성형, 안면거상술을 많이 받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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