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 공무원이 뜰 수밖에 없는 이유
[취업칼럼] 공무원이 뜰 수밖에 없는 이유
  • 관리자
  • 승인 2006.09.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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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 좋아야 하고, 토익 점수도 높아야 한다. 물론 영어회화는 기본이다. 거기다 실무 능력과 프리젠테이션 스킬까지 겸비해야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 대기업에 입사하려면 이 정도는 준비해야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갖춰지더라도 창의성과 열정이 없다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어학연수, 높은 학점, 취업 동아리 활동 등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구직 열기와 취업준비는 치열하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뽑을만한 인재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 비해 더 많이 노력하지만 취업은 더 힘들어졌다. 게다가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는 서른 중반까지 버티기가 힘들다. 구직자들이 안정을 쫓아 공무원으로 몰리는 것도 당연하다.


공무원의 급여도 적지 않다. 자녀 학자금, 공무원 연금, 각종 수당 등 혜택도 많다. 무엇보다 정년이 보장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금, 정년이 보장된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공무원에 도전할 이유는 충분하다. 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몰린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가의 성장을 이끌어 가는 것은 관료조직이 아닌 기업이다. 관료조직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우수한 인재들이 기업에 입사해 회사를 성장시켜야 고용도 늘고 세금도 낸다. 오늘날 한국이 발전한 동력은 우수한 인재들이 기업에서 열정적으로 일을 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모든 면에서 공무원보다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이 유리했다. 급여나 복지도 좋았고, 공무원만큼은 아니지만 고용 안정성도 있었다. IMF로 인해 안정적인 기업은 없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공무원의 급여수준이 좋아지기 전까지 인재들은 기업으로 몰렸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인재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은 자원빈국, 인재(人材)부국이다. 한국이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은 인적자원이다. 그들이 기업으로 몰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에서는 업무역량과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주기도 하고, 감봉 또는 퇴사에 이르기까지 책임을 묻는다. 과연 관료조직은 그렇게 하고 있는가?


전국이 비 피해로 전쟁터 같다. 피해 중에는 자연재해도 있지만, 인재(人災)도 있다. 수로를 잘못 만들어서, 보강 공사를 제때 안 해서 이유는 많다. 항상 피해자만 있고, 책임자는 없다. 세금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잘못을 해도 그들의 정년은 보장된다. 들어가기는 힘들어도, 들어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상벌을 내리는 문화, 공무원 사회도 그런 문화가 있다면 어떨까? ‘철밥통’ 이라는 메리트가 사라지더라도 과연 우수인재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애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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