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원서 어르신 돌보며 봉사활동
노인병원서 어르신 돌보며 봉사활동
  • 황경진 기자
  • 승인 2010.01.08 11:30
  • 호수 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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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헬렌바스(42)씨 “사회복지사가 꿈”

“경인년 새해 계획이요?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타국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돌아가신 저희 부모님, 그리고 병환으로 누워계시는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르신들께 자그마한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새해 서울시북부노인병원에서 병동 봉사활동을 시작한 필리핀 출신 헬렌바스(Hellen Bass·여·42)씨는 지난 2000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서울생활 10년째다. 9살 아들과 8살 딸도 있다.

실내 인테리어를 하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그 또한 가정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아직까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황. 게다가 시어머니마저 지난 6월 낙상을 당해 홀로 거동하기 조차 힘들다. 그의 시어머니도 요양등급을 받아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방문해 수발을 들고 있다. 

자신의 사정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준비했다는 헬렌바스씨.

“비록 한국말을 완벽히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어르신들의 눈빛만 봐도 뭐가 필요한지 알아요”라며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어르신들의 병수발에 분주하다.

헬렌바스씨는 지역 자활센터를 통해 병원 봉사활동 외에도 다문화 가정 문제의 ‘중재자’ 역할도 하고 있으며, 한국에 오기 전 필리핀 국제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한국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영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말씀하는 내용은 다 알아들어요. 물론 제가 한국말이 좀 서툴러서 어르신들께 말벗을 해드릴 정도는 아니지만, 병 수발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없습니다.”

황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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