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우수사례
현장칼럼 -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우수사례
  • 관리자
  • 승인 2010.01.29 11:03
  • 호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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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우리 경로당
구연교 대한노인회 부산 서구지회 경로당전담관리부장

제가 처음 경로당전담관리자로서 출근하지 어느덧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경로당이라는 곳을 그저 어르신들께서 소일하러 가는 곳인 줄만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수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습니다.

할 일도 많아 보이고, 경로당 위치파악도 해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경로당 위치파악 전 첫 업무가 지회 산하 69개소 경로당 회장님들을 모시고 견학을 가는 것이어서 회장님들께 먼저 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회장님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서구의 69개 경로당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경 아미1경로당에서는 건강한 어르신 한두 분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경로당에 보관돼 있던 옷감원단으로 통바지를 만드셨습니다.

원단은 아미1경로당 회장님께서 임대한 공장이 부도로 인해 기증한 것이었습니다. 한 귀퉁이에 쌓여 있던 원단은 공업용 재봉틀을 들여놓은 경로당 공동작업장에서 멋지게 활용됐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극소량 만드셨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량이 많아지더니 마치 전문 통바지 전문공장처럼 변했습니다.

바지를 판매한 돈을 모아 재봉틀을 더 구입하고, 지켜만 보시던 어르신들도 참여해 점차 통바지 제작 작업장으로 변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연세는 70세가 훨씬 넘으셨지만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직접 용돈을 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경로당에 오면 아무 할 일 없이 앉아만 있다 가시던 어르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층은 공동작업장, 2층은 아미1경로당 통바지작업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문량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일손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얼마 전에는 부산디지털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와 어르신들의 통바지 제작과정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해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경로당전담관리자의 일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경로당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경로당의 다양한 프로그램 보급과 함께 어르신들이 신체적으로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둬 노후 여가활용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경로당을 꿈꾸며…
최정희 대한노인회 충북 제천시지회 경로당전담관리부장

2007년 경로당전담관리자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8월 1일자로 임명돼 현재까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임자 없는 첫 근무라 자료도 없고, 모두 처음 배우면서 일을 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첫 업무로 경로당별 실태조사를 위해 분회장님을 모시고 경로당을 방문해 조사를 시작했는데, 생소하고 업무를 감당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숙달이 됐고, 이제는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앙회 지침에 따라 경로당노인대학을 운영하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회장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농촌지역 회원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에 적극 힘쓰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위해 고심하던 중 수산면 분회장님으로부터 수산면복지회관을 활용해 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뒤 제천시 남부지역의 청풍·수산·덕산·한수면 어르신들을 모집해 통합 경로당운영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시범운영이었기 때문에 50명 정원을 계획하고, 분회 회의에 참석해 통합경로당 노인대학에 대해 설명드린 뒤 원서접수를 권했는데 처음엔 희망자가 별로 없었습니다.

통합경로당 노인대학을 어떻게 운영할까, 우려 속에 남부지역 분회장님과 경로당 회장님을 수시로 만나고 현지에 나가 노인대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해와 설득작업을 벌였습니다. 접수기간이 종료돼 결과를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62명의 어르신들이 지원했습니다.

3월초 제천시장님과 지역사회 주요 인사, 노인대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대학 입학식을 치렀고, 1개월에 2회씩, 매회 3시간씩 수업을 진행했고, 수학여행도 다녀왔습니다.

통합경로당 노인대학을 운영하려면 제천시내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통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업무이기 때문에 노인대학 수업이 있는 날에는 일찍 나가서 깔끔하게 청소도 하면서 어르신들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던 시설이어서 처음에는 준비할 것도 참 많았습니다. 강사 섭외도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대학에 다니는 어르신들이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는데 너무 좋다며 1년의 과정이 너무 짧다면서 더 다닐 수 없느냐고 물으실 때는 행복했습니다. 특히, 농촌지역이라서 농번기에는 어르신들의 결석이 잦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어르신들이 강의를 빠뜨릴 수 없다며 출석해 주셔서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어르신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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