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남녀 어르신 걱정 ‘뚝’
‘나도 혹시?’… 남녀 어르신 걱정 ‘뚝’
  • 김병헌 기자
  • 승인 2010.02.01 08:49
  • 호수 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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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할 고민 ‘요실금’ 성인용 기저귀 ‘효과만점’

“할머니한테 냄새가 나요.”

60대 후반 김모(63·여)씨는 얼마 전 오랜만에 어린 손자를 만났지만 서글픈 마음만 가득했다. 할머니에게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며 철부지 어린 손자가 코를 막고 품에서 슬금슬금 피한 것. 김씨는 자주 씻고 있지만 씻는다고 사라질 냄새가 아니었다. 사실 그는 오래 전부터 요실금 증세로 속 앓이를 하고 있었던 것. 김씨처럼 말 못할 고민에 빠진 어르신들은 부지기수다.

여성이 남성보다 6~7배 많아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요도 밖으로 새어 나오는 증상으로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화장실에 가려 하는 도중 실수를 하는 경우, 기침 혹은 운동 시 본인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새는 것이 소변만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소변과 함께 젊음은 물론 자신감까지도 없어지기 때문에 정신적 문제로 옮아가기도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질 경우 대인기피증,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여성노인이 많이 걸리는 것이 요실금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복합성 요실금이 무려 6∼7배 가량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실금 환자들은 물 한 모금도 마음 놓고 마시지 못한다. 또 어디를 가더라도 화장실부터 찾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게 방출된 소량의 소변 때문에 불쾌한 냄새와 여러 가지 위생상의 문제점으로 사회생활에도 제약을 받는다.

성인전용 기저귀,“걱정 싹~”
경로당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소변이 줄줄 새는데도 이를 제어할 수 없으니 그 불편함과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자다가도 일어나 속옷을 갈아입는가 하면 외출 한번 하려면 혹시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며 “성격도 자연 의기소침해지고, 사람 만나는 일 자체를 기피하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현재 성인 여성의 40%가 요실금 증상을 갖고 있으며,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50∼60%가 요실금 증상을 보이고 있다.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요실금 증상이 심해져 기저귀를 착용하고 다니는 65세 이상 어르신들도 흔하다. 요실금 전용 제품이 아닌 일반 생리대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많다. 생리대가 흡수력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테나 브랜드의 성인용 기저귀 판매업체인 SCA 하이진 코리아 민소원 과장은 “요실금 제품은 소변을 흡수한 뒤에 새지 않도록 특수제작을 하기 때문에 흡수력이 뛰어나다”며 “또한 요실금 제품은 악취를 없애는 소취 기술을 곁들여 냄새가 나는 것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심한 경우 수술로 해결
그렇다면 요실금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요실금은 그 원인과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방광훈련과 케겔훈련, 약물치료, 수술 요법 등의 치료 방법이 있다.

케켈운동은 질과 방광 부위를 수축하고 이완하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마치 소변을 참듯 힘을 준 후 3∼5초 가량 유지하게 되는데, 하루 10번 이상 꾸준히 해주면 증상 개선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광훈련은 점차적으로 소변보는 간격을 늘리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평소 1시간 간격으로 보는 경우, 일주일 단위로 30분씩 늘려가며 최대 4시간으로 연장하게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훈련 중 아무리 소변이 급하더라도 예정된 시간까지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실금이 오래 진행됐거나 상태가 심각할 경우라면 수술적인 요법을 동원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전문가들은 요실금 TOT수술을 추천한다. 이 수술은 힘이 빠져 늘어져 있는 중부요도에 테이프를 걸어주는 방법으로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이 없으며 회복기간이 아주 빠른 것이 장점이 있다.

김병헌 기자 bh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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