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질환 치료물질 개발
만성 신장질환 치료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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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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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고규영 교수팀, 혈관 형성 촉진제 치료에 효과

불치병으로 알려졌던 만성 신장질환에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전북대 의대 박성광〈사진 왼쪽〉 교수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고규영〈사진 오른쪽〉 교수팀은 국내 제약회사 제넥셀에서 개발 중인 혈관형성촉진제 폼프앤지원이 신장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동물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신장 관련 학술지인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9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두 연구팀은 신장의 모세혈관 손상이 신장질환 진행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 주목해 바이오 벤처기업 제넥셀이 개발 중에 있는 혈관형성촉진제 콤프앤지원(COMP-Ang1)을 신장병 생쥐에 투여했다.


실험 결과 콤프앤지원은 신장의 모세혈관 대부분을 재생시켰으며, 신장의 염증반응과 섬유화 반응을 억제해 신장병 진행을 막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동안 콤프앤지원은 족부궤양(발이 썩는 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신장병 환자가 조기에 치료되지 못하고 투석이나 신장 이식단계까지 가게 되는 이유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신장병은 일단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면 회복되지 못하고 계속 악화되어 만성신부전에 도달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요독증이 발생하고 결국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만성신부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되는 요양급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거나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만성 신부전 환자는 국내에서만도 2002년말 기준 3만4200명 정도며 매년 그 수가 10%씩 증가하고 있다.


미국 신장학회(ASN)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세 이상 만성 신장질환 환자가 2000만명 이상에 달하며, 이들 중에서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 환자만도 39만명에 달한다. 미국 연방정부의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는 말기 만성 신부전 환자 처치를 위해 2005년도에만 14조원을 지출한 바 있다.

 

공동 연구자인 고규영 KAIST 교수는 “현재 제넥셀에서 임상시험용 샘플의 공정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준비가 되는대로 전북대 박성광 교수팀과 신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가능성을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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