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전문의 칼럼>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관리자
  • 승인 2010.02.05 14:14
  • 호수 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약물로 쉽게 치료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전립선비대증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크기는 밤톨만 하고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자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나이가 들면서 커지게 되며,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요도가 좁아져 소변보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전립선이 크다거나,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배뇨증상이 있다고 해서 전립선비대증이라고 진단하지 않고 전립선이 커지고 배뇨증상이 동반될 때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소변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져도 으레 나이 탓으로 돌리고 그냥 넘기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을 통해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노년기의 삶을 보다 더 활기차고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또한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한겨울에 환자가 더욱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겨울이 되면 상대적으로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는 양이 적어 소변의 양도 여름보다 많게 되는데 겨울에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이유라 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추이를 살펴보면 가을철부터 증가해 겨울철이 가장 많다. 겨울철에는 추운 곳에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방광이 꽉 차는 느낌이 들기 전에 소변을 미리 비워주는 등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게 되면 그 양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소변이 방광에 차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립선의 건강을 위해서는 소변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줘야 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내고 취침 전에는 물, 주스, 차 등의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감기약 오남용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콧물 감기약으로 많이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기침약으로 사용되는 에페드린 성분은 방광과 요도를 수축시켜 배뇨를 막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약제는 방광에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켜 급성요폐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배뇨증상에 이상이 보이는 등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된다면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 의사와 상담을 거쳐 배뇨에 이상을 주는 성분이 함유된 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과음의 경우도 소변양이 많아지게 되는데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이때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하게 된다. 이것은 소변을 보지 못하는 이유로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할 경우 제자리로 돌아오기 어렵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적은 양의 술이라도 주의하도록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