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 신고 벙어리장갑 끼고..뜨개작품 패션쇼
짚신 신고 벙어리장갑 끼고..뜨개작품 패션쇼
  • 연합
  • 승인 2010.02.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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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연곡 퇴곡마을 주민들 ‘소금강마을의 겨울이야기’ 전시회

국립공원 오대산 자락에 위치해 ‘소금강 마을’로 불리는 강원 강릉시 연곡면 퇴곡2리의 노인회와 부녀회가 겨우내 짚풀과 털실로 만든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농어촌공사의 지원을 받아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이 마을의 주민들은 ‘소금강 마을의 겨울 이야기 전(展)-짚신신고 벙어리장갑 끼고’라는 제목으로 2월 22일 연곡면 복지회관 2층 전시장에서 자신들이 겨우내 만든 작품 20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의 주축이 된 노인회와 부녀회 회원들은 무료해지기 쉬운 겨울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옛 추억과 향수를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전통방식 혹은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도입해 만들며 전시회를 준비해 왔다.

노인회 김용한(75) 회장은 “농촌마을은 겨울철에는 사실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동안은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겨울은 옛날에 만들어 쓰던 짚신과 지게 등 다양한 형태의 짚풀 공예를 하면서 건강도 챙기는 뜻깊은 겨울이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제작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사진과 영상으로 직접 담아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총 200여개의 작품이 전시될 이번 전시회는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형태의 짚신과 바구니, 조리, 지게 등 선조들의 짚풀 공예부터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질 만큼 한올 한올 정성 들여 짠 털실 뜨개질 작품이 전시된다.

노인회와 부녀회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초대장을 제작해 직접 배부하는가 하면 직접 만든 짚신을 신고 털실을 뜨개질해 짠 옷에 역시 직접 뜬 벙어리장갑을 끼고 목도리를 두른 채 직접 워킹을 하는 패션쇼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전시회 당일 즉석 장터를 열어 관람객에게 겨우내 만든 작품을 저렴하게 판매도 할 계획이다.

전시회가 끝나면 이 마을 주민들은 ‘다듬이 난타’ 등 농촌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또 다른 변신을 추구할 방침이다.

전시회 준비를 이끈 황진구(58) 위원장은 “겨우내 주민들이 만들고 엮은 옛 추억을 담은 많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건전한 겨울을 보내게 됐으며 마을단합의 계기도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 농어촌공사 최돈환 지사장은 “노인회와 부녀회원들의 적극적인 준비와 참여를 생각하면 이곳을 전통기술의 전수와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발전시키고싶은 욕심이 생긴다”라며 전시회를 축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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