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창업 최소 6개월 준비해야
베이비붐 창업 최소 6개월 준비해야
  • 김병헌 기자
  • 승인 2010.02.19 15:42
  • 호수 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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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선 초보 신입사원 불과
▲ 최근 창업을 준비하는 은퇴자들이 늘고있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없이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실버카페 ‘삼가연정’

직장인 김모(49)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그는 20년이 넘는 직장생활 동안 어느 정도 돈도 모으고 현재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2~3년 후로 다가온 퇴직을 앞두고 재취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창업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모아놓은 종잣돈을 한방에 날릴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아이템, 어느 프랜차이즈 업체를 선택할지 조심스럽다.

최근 1~2년 새 명예퇴직자와 실직자가 부쩍 늘면서 김씨와 같은 베이비붐 세대(1955~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들의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창업은 위험한 도전이 될 수 있다. 퇴직자 출신 창업자는 직장에서는 20~30년차 베테랑이지만 창업시장에서는 막 걸음마를 뗀 초보 신입사원에 불과하기 때문. 실제로 중소기업청 조사 결과 창업 1년 안에 망하는 경우가 18%, 62%는 창업 5년 안에 사업을 접었다.

따라서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에서 2막 인생을 잘 설계하려면 첫출발이 좋아야 한다. 어설픈 상태로 뛰어드는 것보다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고3 수험생같이 치밀한 공부와 준비를 통해 애초에 좋은 습관, 투철한 정신 무장으로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어설픈 방황보다 전문가와의 면담, 교육, 각종 창업 관련 행사 참여, 상권 및 시장조사 등 바로 실천에 돌입하는 행동력과 결단력이 퇴직자 창업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창업 자본금을 마련할 때도 더 오랜 고민이 필요하다. 전 재산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우리나라 창업자의 성공률은 30%에 불과하다. 때문에 은퇴자 창업은 재기하기가 힘든 만큼 시작은 되도록 적은 자본으로 하는 것이 창업의 기본이며 창업자금은 은퇴자금의 70% 이하만 활용하는 게 좋다.

또한 업종은 트렌드를 따르되 경쟁이 심하거나 유행에 민감한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는 최소 20년 이상한 직장에서 근무한 사람이 많다. 오랜 기간 자신이 해온 일에 익숙해 있고 보수적인 경향이 많아 쉽게 가치관이나 성향이 바뀌지 않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사업의 스타일에 맞는 업종을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

영업이나 고객 서비스 근무자는 창업에 대한 적응력이 높지만 기술직 등은 서비스 마인드와 융통성이 부족해 창업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과거 커리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화려한 경력 등에 집착해 대접받기를 바라서는 곤란하다.

창업 컨설팅 전문가는 “창업 전선에서는 ‘나이’를 배려해 주지 않으므로 일단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지상과제다”며 “하지만 업종별로 노동 강도나 성공에 필요한 자질 등이 다르므로 잘 살펴보면 고령자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사업이 적지 않다”고 조언한다.

김병헌 기자 bh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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