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 부르며 영어도 배우지요”
“팝송 부르며 영어도 배우지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2.19 16:20
  • 호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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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주부학교, 만학도들의 불꽃 튀는 팝송 대회

“러브 미 텐더 러브 미 스위트~(Love me tender Love me sweet) 네버 렛미 고~(Never let me go)”

무대에 오른 이행임(73) 어르신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열창한다. 물 흐르듯 매끄러운 발음은 아니지만 무던히 노력한 기색이 역력하다.

2월 9일 서울 마포구 양원주부학교 강당. 중·고령 여성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팝송 실력을 겨루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학생들은 양원주부학교와 양원초등학교 재학생들 가운데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4팀. 올해로 4번째 열리고 있는 영어 팝송대회는 늦깎이 학생들이 다소 어려운 영어를 보다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마련한 것.

팝송대회를 준비한 학생들의 포부도 대단했다. 김경자(70) 어르신은 “팝송대회에 나가기 위해 여름방학부터 지금까지 매일 한 단어씩 한글로 써서 읽고 외우기를 백번도 넘게 했다”며 “앞으로 영어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 영어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령인 이행임(73) 어르신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이 팝송을 부르면서 알게 됐다”며 “이날 대회를 위해 손자들과 함께 발음연습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탑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를 부른 홍기자(45)·신윤임(45)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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