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바다에 빠져라
자원봉사의 바다에 빠져라
  • 박영선
  • 승인 2006.09.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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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노인회가 활성화되는 길은 무엇일까. 노인을 위한 예술제 행사  노인체육대회  노인체험하기  아니면 취업알선  위의 행사나 사업 모두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노인자원봉사가 대한노인회의 희망이요 청사진이다.

 

유럽의 중소도시에 가면 구역별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대개 5000명 정도를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정한다. 이 마을에는 ‘소셜클럽’(Social Club)이라는 친교모임이 있다. 예를 들면, 지역주민들은 축구클럽, 승마클럽, 테니스클럽, 환경지킴이클럽 등 십 수 가지가 된다.

 

회원들은 보통 2~3개 클럽에 소속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거의 매일 만나 담소하고 취미생활을 함께 한다. 그 과정에서 어느 회원이 몸이 아프다던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에 클럽회원들이 찾아가 자원봉사를 한다. 이 자원봉사는 자연스럽고 순수한 이웃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그들은 사회연대(Solidarity)라 부른다.

 

이 자원봉사는 세대간의 통합프로그램으로 마을 일을 젊은 사람과 협의하기도 하고, 청소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있을 뿐 아니라 노노(老老)봉사로 노인이 노인을 위한 봉사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식사배달 서비스(meal service)가 있는데, 일주일에 이틀 정도 중증노인을 위한 점심배달을 하면서 대화도 하고, 집안일도 도와주고 또 그동안 노인이 사망했는가도 확인한다.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남을 돕는 미풍양속이 있었다. ‘두레’ ‘계’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관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해방 이후 ‘천박한 자본주의’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경쟁 속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는 자만이 최선인 것처럼 비쳐지게 됐다. 이로 인해 우리 내면의 좋은 풍속도 퇴색되고 있다.

 

사실 자본주의사회는 무한경쟁사회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자본, 기술, 정보 등을 활용해서 남과 경쟁해야 한다. 이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높은 사람이거나 부자인 경우다. 이 정글의 법칙에서 패배한 사람은 ‘소외계층’에 해당된다. 이 소외계층을 위한 국가의 정책이 사회복지 정책인데 이 정책이 모든 소외계층을 감싸 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원봉사 활동은 국민에 의한 복지공동체 실현의 핵심이며, 자유의지에 입각한 자발성·공익성·무보수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자원봉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과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행정체계 및 전문가가 있어야 하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홍보가 돼야 한다. 또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다양해야 한다.

 

자원봉사 교육을 해서 봉사자의 자아발견, 리더십, 인간관계 향상기법 등을 가르쳐야 한다. 자원봉사를 받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접촉방법, 예의 등도 배워야 한다. 이런 노인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을 대한노인회가 중심이 되어 자원봉사 사업으로 해야 한다.

 

‘2004년 보건복지 백서’(보건복지부, 2005)에 의하면, 2004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활동 인구는 40만여명 이라고 한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4년 현재 전체 자원봉사자의 4%로 1만6000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5).

 

노인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매년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며, 이제는 이를 조직화시켜 전국적 규모로 확산시켜야 한다.

 

우리나라에 ‘자원봉사기본법(2005년)’이 제정되긴 했지만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없어 구체적인 사업을 시행할 수가 없다. 자원봉사를 할 경우 마일리지(자원봉사저축)제도, 상해보험의 가입, 자원봉사자를 표시하는 목걸이, 스카프, 넥타이, 배지 등을 제공하고 이를 착용한 사람에게 주차료, 문화시설 이용, 건강진단 감면 등의 혜택을 주도록 해야 한다.

 

논어에도 ‘적선지가 필유여경’(績善之家 必有餘慶·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나 가정은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원봉사를 하면 그 자신이 사는 동안에 반드시 좋은 일이 있고, 아니면 자녀세대에 가서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는 것이다. 착한 일은 한 두 번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적선(績善) 즉, 착한 일이 쌓여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한노인회의 발전 대안은 노인자원봉사의 활성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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