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 빼앗긴 精力 걸어서 되찾아 보자
활기찬 노년생활 - 빼앗긴 精力 걸어서 되찾아 보자
  • 박영선
  • 승인 2006.09.04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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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보걷기 생활화 ‘만병통치’ 기력 넘쳐

발바닥 혈액순환 노폐물·독소 배출 효과
1주 5일 30분씩, 당뇨 심장마비 발병률 낮춰

 

칠순을 훌쩍 넘긴 백모 할아버지와 전모 할머니 부부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30여분이 지나면 가벼운 배낭을 어깨에 메고 집 뒤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선다. 옆구리에는 각각 만보계를 찬다. 능선을 따라 공원을 걷다가 힘들면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기운이 나면 또 걷는다. 만보계에 2000보 정도 찍히면 집에 돌아온다.

점심 식사 후에는 나들이 겸 시장 가방을 들고 재래시장을 한 바퀴 돈다. 야채와 과일을 사들고 집에 돌아오면 2000보 정도 찍힌다. 저녁 식사 후 노부부는 다시 공원을 2000보 정도 걷는다. 하루 평균 6000보 정도 걷는데 외출을 하는 날이면 만보계에 기록된 숫자만큼 공원 산책을 줄인다.

백 할아버지는 당뇨 증세가 생겨 입원했다 퇴원을 한 이래 부부가 함께 만보계를 착용하고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걷기를 시작한 이래 당뇨 약을 절반으로 줄이고 이전보다 훨씬 기력이 넘치게 됐다고 한다.

올 7월 만 예순 다섯 번째 생일을 지내고 경로우대증을 발급받는 공식적인 노인이 된 박모 할아버지 역시 만보계를 허리에 차고 하루 6000~8000번 정도의 걷기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1년 전 열 살 연하의 중년 여성을 만나 재혼을 한 박 할아버지는 차도 팔아 버렸다. 차가 있으면 하루의 걷기 목표량을 채우기가 힘들어지기 때문.

 

상처 후 혼자 살다가 새로 신혼살림을 차리게 된 박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못지않은 활기 찬 생활을 하고 싶어 비뇨기과의 남성 클리닉을 찾았고 의사의 권유로 만보계를 착용하게 됐다. 박 할아버지는 예순 중반이지만, 아직까지도 밤 생활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발바닥의 용천혈에는 정력 강화 경락 있어

 

우리나라의 결혼 풍습에 첫날밤 신랑 발바닥 때리기가 있다. 신랑의 발목을 묶어 어깨에 거꾸로 매달거나, 대들보에 매달아 놓고 방망이로 발바닥을 내리친다.

 

요즘은 첫날밤이 아니라, 피로연장에서 신랑 발바닥 때리기를 한다. 짓궂은 신랑 친구들이 초죽음이 되도록 발바닥을 때려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악습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적당히 발바닥을 때리면 남성의 정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금오 김홍경은 성에 관계되는 경락은 불 화(火)의 소음군화경락이라고 한다. 감성 리듬과 관계있는 성 에너지의 원천인 신 경락은 자주색으로 상징되며 바로 발바닥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 이름이 용기 용(勇)자가 포함된 용천혈이라는 것.

 

즉 결혼 첫날밤에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것은 감성의 불을 지피는 족소음신경락(足少陰腎經絡)이 출발하는 용천혈을 자극함으로써 첫날밤의 무기를 강화시키기 위한 심오한 뜻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흔히 정력을 애기할 때 떠오르는 단어가 성이다. ‘정력=성기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것은 잘못 이해한 것이다. 한의사 유승원씨는 정(精)은 모든 호르몬을 함축하는 것으로 정력은 신체 기능의 모든 힘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정력이 넘친다’거나 ‘정력적이다’라고 할 때는 성 기능은 물론 전반적인 신체의 활동력이 강하다는 뜻도 포함된다는 것. 다시 말해 ‘정력’이라는 말에는 몸의 양생과 활동력이 포함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남성의 음경에는 음경동맥과 정맥이라는 혈관이 있다. 여기에서 발기의 강도를 결정짓는다. 성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신경이 미세한 전선을 통해 음경동맥이 확장되고 혈액이 음경으로 들어간다. 수세미와 같은 조직인 음경해면체를 가득 채워 음경이 팽창되는 원리.

 

그런데 혈관에 노폐물이 끼면 혈관의 탄력도가 떨어진다. 만일 당뇨와 같은 소모성 질환이 있으면 혈액의 유입이 시원치 않게 되며 바람 빠진 풍선처럼 음경의 강직도가 떨어지게 된다. 한마디로 펌프질한 피로 인해 음경이 딱딱해지고 발기가 되는데 피가 맑으면 펌프질이 잘되어 발기가 잘되고, 반대로 피가 맑지 않고 둔탁하면 발기가 안 되는 것이다.

 

발바닥에는 인체의 각 부위와 밀접한 반응관계를 보이는 반사구가 있다. 이들을 고루 자극하게 되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까닭에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이 되돌아가려면 심장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이 때문에 노폐물이 쌓이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각종 질병이 생기는데, 발을 마사지해 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발을 자극하는 것은 오장육부의 각 기관을 만지는 것과 같은 것으로, 하루 적당량의 걷기를 통해 발바닥을 자극, 오장육부의 각 기관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걷기 운동은 전립선, 방광, 회음부 주변에 있는 골반 저근육을 강화시켜 소변 기능뿐만 아니라 성기능 개선 효과도 볼 수 있어 권장할 만하다.

 

1주일에 5일, 30분씩만 걸어도 효과

 

1996년 미국외과의사협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면 장암에 걸릴 확률이 반으로 낮아진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시속 5~6㎞의 속도로 주당 7시간만 걸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20%나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런던국립심장포럼의 연구 결과에서는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면 심장 기능을 개선시켜 심장마비를 37%나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하루에 담배 2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러므로 꾸준한 걷기 운동을 통해 심장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화는 다리에서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노년층을 포함해서 현대인들은 걷기 운동 부족으로 인체의 가장 중요한 다리 근육이 약화상태에 있다. 걷기는 관절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인체의 관절에는 관절액이 있어 관절의 움직임에 따라 관절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수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운동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인 걷기 운동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걸까?

 

걷기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적당한 거리를 열흘 정도 반복한 뒤 차츰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장소는 지면이 평탄한 곳으로 가급적이면 자연과 어울리면서, 역사 자원이 풍부하거나 정서적 운치가 풍만한 곳이라면 더욱 효과적이다.

 

심신에 활력을 주고 휴식을 즐기며 걷기 운동을 하기에는 삼림욕이 제격이다. 복장은 간편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제품이 적당하고, 신발은 발에 잘 맞아 오래 걸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이제까지 전문가들은 하루에 1만 보를 걸어야 운동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2003년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걷기 530’(1주일에 5일씩 하루 30분 걷기)만 실천해도 심장마비·당뇨병·골다공증 등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고, 관절염·고혈압·우울증까지 치료할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1주일에 5일씩 30분만 걸어도 걷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올바른 걷기는 건강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도 좋은 인상을 준다. 어깨와 허리가 축 쳐져있는 노인네보다 목을 꼿꼿이 세워 어깨를 펴고 정면을 바라보며 엉덩이를 들어 올린 듯한 자세로 팔을 굽히지 않고 힘차게 내저으며 걷는 노인네가 훨씬 매력적임은 두 말할 나위없다.

 

만일 고개를 숙인 채 발을 질질 끄는 자세로 걷게 되면 보는 이는 물론 노인 자신도 우울증 증세나 피로감이 오는 경우가 있다. 경쾌하고 박진감 있는 걸음은 몸의 활력을 높여 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며, 신체 각 부위의 근육을 고루 발달시켜 균형 있는 몸을 만들어 준다.

 

처음 걷기운동을 하다 보면 얼마 걷지 않아 다리가 뻐근하게 아파 오면서 전신에 피로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다리 정강이 무릎 밑에 있는 족삼리(足三里)혈을 5~10분 동안 지압 해주면 다리는 물론 전신의 피로가 가신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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